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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트럭판 우버’ 中‘풀 트럭’ 나스닥 상장 시동…세계 최대 디지털운송 플랫폼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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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트럭판 우버’ 中‘풀 트럭’ 나스닥 상장 시동…세계 최대 디지털운송 플랫폼 도약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6.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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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사측 제공
사진 회사측 제공

‘트럭 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의 풀 트럭 얼라이언스(Full Truck Alliance Co. Ltd., NYSE: YMM)가 미국증시 상장 대열에 합류한다. 풀 트럭은 지난해 거래규모가 29조원을 돌파하면서 세계 최대 디지털 화물 운송 플랫폼으로 우뚝섰다. 시장에서는 풀 트럭이 최대 300억 달러(약 33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이번 IPO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풀 트럭은 지난달 27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클래스 A 보통주를 미국예탁증권(ADS) 형태로 뉴욕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첫 유가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공모규모 및 목표 기업가치, 일정 등에 대해 어떤 공식적인 발표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공모는 모건스탠리, CICC, 골드만삭스 등 다수의 증권에서 주간사를 맡고 있다.

회사는 기업공개를 통해 1억 달러(약 1,106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다만 이는 형식적인 보고이기 때문에 공모규모는 유동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모규모가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르네상스 캐피탈은 “풀 트럭이 15억 달러(약 1조6,591억원) 자금 조달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고 전했다. 해당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미국증시에 상장하는 중국기업 중 릴렉스 테크놀로지(RLX Technology INC., NYSE: RLX)를 제치고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 1월 뉴욕증시에 입성한 릴렉스 테크놀로지는 공모규모 14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예상 공모규모를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최대 300억달러에 달한다. 한 전문가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회사가 15억 달러(약 22조1,42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를 진행한다면, 그 목표 기업 가치는 200억(약 22조1,420억원)~3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풀 트럭이 마지막으로 받은 가치 평가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사모펀드 라운드에서 17억 달러(약 1조8,82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약 120억 달러(약 13조2,864억원)에 이르는 가치를 평가받은 바 있다. 해당 라운드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피델리티, 텐센트 등이 굵직한 기업들이 투자자로 참여해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풀 트럭은 지난 2017년 트럭 서비스 플랫폼인 윈만만(Yunmanman)과 훠처방(Huochebang)이 합병되며 탄생했다. 회사는 자사 모바일 앱 플랫폼을 통해 트럭 기사와 물건을 운송하려는 송하인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자칭 ‘중국의 트럭 우버’라고 소개하는 풀 트럭은 2020년 총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디지털 화물 운송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2,800만 명 이상의 트럭커(Trucker)가 회사의 플랫폼을 통해 운송 주문을 처리했으며, 처리된 주문의 총 거래량은 약 266억 달러(약 29조4,40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풀 트럭 얼라이언스 플랫폼 구성 요소를 설명한 그림. 사진 회사측 제공
풀 트럭 얼라이언스 플랫폼 구성 요소를 설명한 그림. 사진 회사측 제공

풀 트럭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물류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중국 내 육상운송 산업은 굉장히 분열되어 있으며,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다. 육상운송은 주로 주문형으로 준비되며 정보 공유가 매우 불균형하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송하인과 트럭커를 매칭시키는 기존의 방법은 멀리 떨어진 물류 운송 공원에 모여 운송 주문을 칠판에 써 놓은 뒤, 통화를 하며 거래 협상을 하는 것이었다”면서 “이러한 업계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표준화된 디지털 스마트 플랫폼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플랫폼은 업계내 투명성, 신뢰 그리고 효율성을 향상시킨다”고 강조했다.

실적은 지난해 매출이 소폭 상승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면에서는 크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2019년 24억 7,306만 위안(약 4,291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회사는 이듬해 25억 8,082만 위안(약 4,47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반 및 행정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손실폭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36억 1,460만 위안(약 6,273억원)이다. 이는 2019년 10억 2060만 위안(1,771억원)의 영업손실 대비 약 254% 증가한 수치다. 

한편 중국내 물류 운송 산업의 경쟁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풀트럭의 주요 경쟁자로는 홍콩의 유니콘 배송 서비스 기업 라라무브(Lalamove)가 중국 시장에 출시한 훠라라(Huolala)가 있다. 또한 자국내 거물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역시 자사 운송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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