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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IPO 상반기 리뷰] 판 커진 기업공개 시장…공모규모 5.6조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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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IPO 상반기 리뷰] 판 커진 기업공개 시장…공모규모 5.6조 상회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07.23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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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주 잇단 등판...공모금액 전년 상반기 대비 15배 이상 '쑥'
수요예측 및 청약 경쟁률∙증거금, 모두 역대 최고기록 세워
상반기 총 40곳 신규상장…38개 기업이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 확정
상장일 종가 매도시 평균 수익률 71%...시초가 매도 수익률보다 더 높아
수익률 1위는 메타버스 테크기업 ‘자이언트스텝’…레인보우로보틱스∙SK바사도 강세

올해 상반기 IPO는 총 공모규모가 5조6000억원을 상회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IPO 비수기지만, 올해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공모를 진행해 역대급 광풍이 몰아친데다 2분기에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2조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기업공개 시장에 몰려 기록적인 호황을 보인 덕분이다.

상반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40개 종목이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탓으로 코스닥에만 12개 종목이 상장했던 것에 비하면 규모가 3배 이상으로 증가한 셈이다. 4개 기업이 코스피에 입성했으며, 나머지 36개 기업은 코스닥 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또 분기별로는 1분기에 24개, 2분기 16개 종목이 기업공개에 성공했다.

공모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기업은 총 5개로 집계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59억)와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7억원)가 조 단위를 기록했고, 피비파마(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4909억원)와 솔루엠(1088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네오이뮨텍(1125억원)이 유일하게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공모규모에 힘을 보탰다.

상반기 IPO 호황은 확정 공모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총 40개 기업 중 에이치피오와 아모센스를 빼고 38개 기업이 공모가를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결정했다. 이 중 23개 기업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 청약에서도 불을 내뿜었는데, 경쟁률이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기업이 23개 나왔고, 그 중 9개사가 2000대 1 이상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는 수요예측 경쟁률과 청약 경쟁률, 청약 증거금 모두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하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수요예측 경쟁률 1,882.9대 1로 역대 1위 기록을 세웠고, 슬라이드캐시로 유명한 엔비티는 4,397.7대 1이라는 전대미문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일반 청약에 약 80조 5,366억원을 끌어모으면서 역대 최다 증거금 기록을 경신했다. 전방시장인 전기차의 성장성이 부각된데다 중복청약까지 가능한 상황에 뭉칫돈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1314.8대 1을 기록했는데, 1분기(1320.3대 1)와 2분기(1306.6 대 1)에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청약경쟁률 면에서는 1분기와 2분기는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1분기 평균 청약경쟁률은 1357대 1로 2분기 평균(1198.3대 1)을 앞질렀다. 상반기 평균 청약경쟁률은 1291.9 대 1로 나타났다.

수익률 면에서도 1분기 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성적이 더 좋았다. 상반기 말(6월 30일) 종가 기준 IPO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은 약 44% 수준으로 확인되는데, 1분기 상장한 기업의 수익률은 약 59%, 2분기 상장한 기업들의 수익률은 약 20%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종가 기준 수익률 왕좌는 메타버스 테크기업 자이언트스텝(403.6%)이 차지했다. 자이언트스텝은 최근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주목받는 리얼타임 엔진 기술력을 앞세워 버추얼 캐릭터 사업 및 확장현실(XR) 등 미래형 콘텐츠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다.

유안타증권 이혜인∙박성호 연구원은 더스탁에 “자이언트스텝은 메타버스 시장 성장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력과 인프라를 확보한 상태이고, 하반기부터 리얼타임콘텐츠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HUBO)'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145.5%)가 2위를 차지했으며, 백신사업을 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143.8%)와 OLED 소재기업 피엔에이치테크(130.6%)가 그 뒤를 이었다.

상장 당일 시초가와 종가 수익률은 어땠을까. 결과적으로 상장 당일 시초가 보다 종가에 매도한 투자자가 더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평균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약 62%, 종가 수익률은 약 71%로 집계돼 종가에 매도한 경우가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1분기에는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약 71%, 종가 수익률이 약 82%를 기록해 각각 약 48%와 약 53%를 기록한 2분기보다 50%가량의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면에서 1분기 성적표가 더 좋은 것은 ‘따상’(시초가를 공모가 2배 가격에 형성한 후 상한가)을 기록한 기업이 1분기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에는 8개 종목이 따상을 기록했는데, 그 중 선진뷰티사이언스, 모비릭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오로스테크놀로지, 유일에너테크, SK바이오사이언스, 자이언트스텝 등 7개 기업이 1분기에 따상을 기록했고, 2분기 따상을 기록한 곳은 삼영에스앤씨 단 한 곳에 그쳤다. 종가 기준 따상에 이르지는 못했어도 시초가를 공모가 2배 가격으로 형성한 기업은 1분기 13곳, 2분기 6곳으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에도 IPO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이 조 단위 공모에 돌입한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수요예측에서 2585조를 끌어모으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역대 주문금액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국내 IPO사상 최대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달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하반기 상장을 공식화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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