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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화이자ㆍJNJ 협력 약물개발 AI 기업 '인실리코' 美 상장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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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화이자ㆍJNJ 협력 약물개발 AI 기업 '인실리코' 美 상장 검토 중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8.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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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실리코가 지난해 1월 화이자와 약물발굴을 위한 협업을 발표했다. 사진출처: 인실리코 페이스북
인실리코가 지난해 1월 화이자와 약물발굴을 위한 협업을 발표했다. 사진출처: 인실리코 페이스북

AI기반 신약 후보물질 개발 업체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이 미국 증시 IPO를 검토 중이다. 세쿼이아, 미래에셋 등이 투자한 홍콩의 바이오테크 업체다. 

지난 22일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인실리코 메디슨이 3억 달러 규모의 미국 증시 상장을 투자은행들과 논의중에 있으며 이르면 하반기 상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상장규모나 일정, 그리고 상장시점 등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실리코는 최근 2억5,5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는데 세계 최대 헬스케어 투자기업 오비메드(OrbiMed)와 국내 기업인 마켓컬리와 쿠팡에 투자한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가 참여했다. 세쿼아이캐피탈차이나는 세계 최대 벤처캐피탈(VC) 세쿼이아캐피탈(Sequoia Capital)의 관계사로 2005년 베이징에 설립됐다. 시리즈C 라운드의 이번 투자유치에는 뉴욕에 기반을 둔 글로벌 사모펀드 기업 워버그핀커스를 선두로 파빌리온캐피탈, 바이두 벤처스 등이 함께했다.

인실리코는 시리즈C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과 임상실험을 연결하는데 사용할 계획에 있다. 또한, 복잡한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과 AI기술 업그레이드, 그리고 약물발굴 역량 개선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인실리코 파마.AI 스위트 구성 요소 및 과정을 설명한 사진. 사진 회사측 제공.
인실리코 파마.AI 스위트 구성 요소 및 과정을 설명한 사진. 사진 회사측 제공.

2014년에 설립된 인실리코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약회사와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연구개발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을 지원한다. 인실리코의 파마.AI(PHARMA.AI)는 두 개의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플랫폼인 판다오믹스(PandaOmicS)는 오믹스 데이터를 분석하고, 모든 중요한 유전자와 특정 질병과의 관계를 파악한다. 오믹스(OMICS) 데이터는 개별 유전자와 전사물, 단백질, 대사물 등 생체물질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개념의 데이터다. 전체를 의미하는 옴(-ome)과 학문을 뜻하는 접미사 익스(-ics)가 결합된 것이다.  

인실리코는 최종적으로 AI 알고리즘을 통해 새로운 약물 타깃에 대한 실행 가능한 가설을 제안하는데, 일반적으로 몇 달이 걸리는 과정이 단 몇 번의 클릭으로 생물 정보학자 없이도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두번째 플랫폼은 자동화된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하는 케미스트리42(Chemistry42)다. 판다오믹스로부터 받은 타깃에 대한 자료를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분자를 디자인하면서 결합 친화성을 최적화한다. 결합성 이외에도 대사 안정성, 합성 접근성 등의 특성을 최적화해 1주일 이내에 새로운 분자를 만들어 낸다. 

전세계 걸쳐 유수의 바이오 기업들이 인실리코의 AI 시스템을 통해 신약 물질 발굴과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실리코의 협업 기업 때문이다. 인실리코의 협업 기업에는 화이자와 존슨앤존슨, 이스라엘의 테바제약, 그리고 일본의 아스텔라스 파마와 다이쇼 제약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포함돼 있다.

인실리코가 사업적 기반을 두고 있는 바이오테크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과 클린 에너지 개발, 대체식품 개발 등 생명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주목 받고 있는데 그 시장 규모만 7,530억 달러에 이른다. 

인실리코는 지난해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를 위한 새로운 약물 타깃을 발견해냈다. IPF는 폐의 섬유화가 만성적으로 진행되면서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호흡부전증으로 사망에 까지 이르게 하는 질병이다. IPF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는데, 인실리코는 AI 플랫폼을 통해 우선 잠재력을 지닌 20개의 타깃을 찾아냈으며, 이후 1개의 타깃을 최적화해 소분자 치료를 디자인하여 동물 실험에서 효과를 입증해 냈다. 인실리코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 신청을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안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약 및 바이오 업계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약물 자체가 아니라 바로 과정에 있다. 인실리코는 일반적으로 수 억 달러를 투자해야 하고, 또 몇 년이 걸리는 전임상 약물 개발 과정을 단 18개월만에 260만 달러로 끝냈다. 

인실리코 회사 관계자는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는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한 이번 신약후보 물질의 발굴은 인공지능 기술이 이용된 첫 사례로 알고 있다. 우리는 약물 발굴을 위한 처음이자 유일한 AI 기반 통합 시스템으로 선도자 위치에 있으며 새로운 약물 발굴 부문에 있어 새로운 지평과 기록을 만들고 있다”면서 “타깃 발견, 소분자 디자인, 그리고 임상시험의 결과 예측 전 과정을 포함하는 약물개발 AI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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