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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악재 속에 충격은 없었다: 물가 39년만 최고치 VS 정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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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악재 속에 충격은 없었다: 물가 39년만 최고치 VS 정점론
  • 박상현 애널리스트/하이투자증권
  • 승인 2021.12.15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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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하이투자증권
출처 = 하이투자증권

# 11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39년만 최고치지만 동시에 물가 정점론 대두
잇따른 악재 속에 또 다른 악재였던 미국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년만에 최고치인 전년동월 6.8%를 기록했지만 금융시장은 예상외로 차분했다.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채권가격 역시 대부분 강세, 즉 2년과 10년 국채 금리가 동반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 연준의 긴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제한적 약세로 장을 마쳤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에 대한 우려에 비해 금융시장이 다소는 차분한 반응을 보인 이유로는 우선 노출된 악재라는 점을 들 수 있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를 상회할 것이라는 공포스러운 섞인 전망 속에 오히려 6% 후반대 물가상승률이 시장에 안도감을 준 것이다.

또 다른 이유, 즉 시장이 안도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물가 정점론이 아닐까 싶다. 미 연준의 물가 전망은 빗나갔고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11월 혹은 12월을 정점으로 물가압력이 점진적으로 둔화될 기대감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물가 정점론에 힘을 더해주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도 언급한 바와 같이 11월 소비자물가에 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10월 4.8%(전월비 기준) 급등했던 에너지물가는 12월에도 3.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주목하고 있는 가솔린 가격의 경우 10월 6.1%(전월비 기준) 급등에 이어 11월에도 6.1%로 2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원유가격, 즉 WTI가격은 전략비축유 방출과 오미크론 영향으로 11월 20.8% 급락한 이후 12월 소폭의 반등세를 유지 중이다. 따라서 12월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 분이 반영되면서 전월비 상승폭이 크게 둔화 혹은 하락 전환할 여지가 높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급망 차질 등으로 촉발되고 있는 일부 품목의 비정상적 가격 흐름인 중고차, 숙박, 항공료의 상승률이 모두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에 다가가고 있음을 뒷받침해준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 밖에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중국 생산자물가 역시 11월 상승폭 둔화 폭이 다소 미흡했지만 정점 통과 가능성을 높여주었다는 점도 미국 소비자물가 정점론에 다소나마 힘을 더해주었다. 물론 미국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임대료 및 임금 등 서비스부문의 물가 압력도 만만치 않아 물가상승률이 급격히 둔화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비정상적 요인들에 따른 물가 압력이 완화될 수 있는 시그널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 물가 정점론에 힘을 더해 준 것이다.

# 12월 FOMC, 금리 인상 사이클과 관련하여 시장에 충격을 줄지 주목
예상외로 가파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한 미 연준 입장에서 이번 FOMC를 통해 강한 물가 안정의지를 시장에 던져줄 것이다. 당장 테이퍼링 속도를 현재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가속시켜 테이퍼링을 내년 3월말로 조기 종료시킬 전망이다.

관건는 테이퍼링 종료 이후 첫 금리인상 시점이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내년 2분기중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하반기 중 2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그러나 조기 테이퍼링 종료 이후 곧바로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진행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10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가장 잘 반영하는 2년 국채 금리와 함께 10년 국채 금리가 소폭이지만 동반 하락한 현상은 테이퍼링 조기 종료와 달리 22년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해서는 금융시장 내에서 상반된 시각이 존재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지적한 바와 일부지만 물가 정점론 목소리도 있고 공급망 정상화 시 물가압력이 큰 폭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잠재해 있음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코로나19 불확실성과 미 중간선거라는 정치 이벤트는 연임에 성공한 파월 의장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12월 FOMC회의에서 미 연준은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신호를 분명히 시장에 던져 줄 것이다. 다만 금리 인상 사이클 속도에 대해 매파적 신호를 줄지는 미지수이다. 내년 상반기 물가는 경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미 연준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금리 인상 신호와 별개로 공격적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금융시장은 이미 22년 최소 2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번 FOMC회의에서 2차례 이상의 공격적 금리 인상 시그널을 시장에 던져 줄지가 주목할 부문이라고 생각된다.

# 국내, 코로나19 관련 "공격적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지도 주목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7천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일 사망자수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현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연말·연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은 물론 3만명도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체계 마비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로서도 금주 ‘특단 조치’를 시행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연말까지 강력한 거리 두기 혹은 전방위 락다운(Lockdown)은 아니더라도 제한적 락다운(Lockdown)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팬데믹 당시의 미국 등 주요국에서 시행되었던 락다운 모습은 분명히 아니지만 제한적 락다운 혹은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다면 국내 경기에 일정부문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던 내수 경기의 일시적이지만 재 냉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금년 4분기 경기에는 현 코로나 확산세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제한적 락다운 조치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내년 1분기 경기에도 다소 큰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어 국내 금융시장, 주식시장 및 외환시장에서도 또 다른 변수 역할을 할 것이다. 동시에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행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아닌 델타 바이러스 중심의 현 국내 코로나19 재유행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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