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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7개월만에 나스닥 상장 첫 중국 기업 ... 메이화 인터내셔널 메디컬 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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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7개월만에 나스닥 상장 첫 중국 기업 ... 메이화 인터내셔널 메디컬 테크놀로지스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2.03.05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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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양 정부 압박에 중국기업 몸살... 7개월 만 첫 나스닥 상장 '눈길'
일회용 의료기기 업체 '메이화'... 마취 키트, 코로나19 마스크 등 총 920개 제품
'원스톱 쇼핑 서비스' 핵심역량... 미국 포함 전 세계 100개국 수출

중국의 일회용 의료기기 업체 메이화 인터내셔널 메디컬 테크놀로지스(Meihua International Medical Technologies Co., Ltd., NASDAQ: MHUA)가 지난 16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작년 7월 상하이 금융서비스기업 센티지 홀딩스(Sentage Holdings Inc, NASDAQ: SNTG) 이후 7개월 만에 중국 기업의 나스닥 상장 첫 사례다.

메이화는 나스닥에 360만 주의 보통주를 1주당 10달러에 상장해 3,6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18일 상장 당일, 10달러에 시초가가 형성됐고 8.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2억 400만 달러 규모이다. 프라임 넘버 캐피탈이 대표 주간사를  맡았다.

사진 회사 측 제공
메이화의 상장을 알리는 나스닥 전광판. 회사측 사진제공

# 중국 정부의 자국기업 '옥죄기'... 디디추싱은 자진상폐 = 지난 해 '중국의 우버'라고 불리던 디디추싱이 뉴욕 증시 자진 상장폐지를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 정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내린 결정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 증시 상장을 강행했던 디디추싱에게 중국 정부는 '사이버 보안 우려'를 명분으로 디디추싱의 신규 사용자 가입 금지 등 규제압박을 가했다. 중국은 자국 기업들의 역외 상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중국의 지리정보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플랫폼 기업들을 통해 국가 안보와 관련된 정보가 새어나간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글로벌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CEO 장이밍은 상장을 앞두고 돌연 사퇴했고 알리바바 CEO 마윈은 중국 정부의 핀테크 산업 규제를 비판했다가 위기에 봉착했다. 알리바바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의 홍콩과 상하이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고 알리바바는 3조3천억원 규모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 받았다. 이후 마윈의 활발했던 대외 활동을 거의 중단되면서 사실상 '유폐' 생활을 하게 됐다.

# 메이화 상장, 미-중 갈등 해빙기 신호 = 미국 현지에서도 중국 기업들을 퇴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해 외국기업문책법 시행을 위한 세부 규칙을 발표했다. 먼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또 기업 연례 보고서에 정부 기관이 소유한 주식의 비율, 정부 기관과 기업의 재정적 이해관계 여부, 이사진으로 등록된 중국 공산당 간부 이름 등을 기재해야 한다.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찰 조사를 3년 연속 거부하는 중국 기업을 상장폐지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과 중국 양쪽의 압박에 중국 기업의 나스닥 진출은 지난 7개월 간 멈춰있었고 냉기류를 뚫고 나온 메이화의 상장은 의미있는 신호탄이라는 것이 월가의 중론이다.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료에 따르면 메이화의 IPO 이후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뉴욕 증시 상장을 신청했다.

사진 회사 측 제공
메이화의 멸균 외과용 키트. 회사측 사진제공

# 1991년 설립된 일회용 의료기기 유망기업 '메이화' = 1991년 CEO 용준 리우(Yongjun Liu)가 설립한 메이화 인터내셔널 메디컬 테크놀로지스는 클래스(Class) I, II, III로 이루어진 일회용 의료기기 상품을 주력으로 한다. 클래스 I은 정제용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병과 점안액용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병으로 구성되어 있다. 클래스 II는 의료용 멸균 외과용 드레싱키트, 수술 전 의료용 핸드 스크럽, 일회용 마취 키트, 의료용 고급 손 씻기 브러쉬, 일회용 수술 모자 등 수술 단계의 멸균을 위한 도구들이 있다. 클래스 III은 전자 펌프가 있고, 그 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4가지의 일회용 의료용 마스크를 갖추고 있다.

# '원스톱 쇼핑' 강점... 미국, 유럽 포함 100개국 수출 = 메이화는 내부적으로 구축한 규모의 경제와 지리적 이점을 통해 고객에게 원스톱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이화의 운영 자회사 및 주요 사업장은 '중국 의료기기 및 소모품의 고향'이라 불리는 중국 투차오(Touqiao)에 위치해다. 현재, 미국, 유럽, 아프리카, 인도, 브라질 등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국가에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현지 판매용 800여개 제품과 해외 판매용 제품 120개를 포함해 총 920개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갖춰져 있다. 제품 목록에 없는 제품을 요청하는 경우에도 다른 제조업체의 제품을 유통할 권한이 있어 고객의 편의를 보장한다. 메이화는 국제 CE 인증, ISO 13485 시스템 인증을 받았으며, 20개 이상의 제품이 미국 FDA(등록 번호: 3006554788)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아 등록되어있다.

사진 회사 측 제공
메이화 '용준 리우' CEO. 회사 측 사진 제공

CEO '용준 리우'는 44년 동안 의료기기 산업 현장을 두루 섭렵한 '시장 베테랑'이다. 환경친화적인 무공해 산업을 지향하는 리우는 22년 간 양저우 의료기기 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한 뒤 현재 양저우시 광링구 자선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공공복지 사업을 위해 도로 재건, 적십자사에 대한 기부, 요양원 재건, 빈곤 퇴치 및 학생 지원등에 투자했고, 지난 해 8월에는 중국 양저우에 30만 위안의 지원금과 함께 의료용 마스크 6000장, 격리 가운 6000장 등의 물품을 기부했다.

메이화 인터내셔널 메디컬 테크놀로지스의 실적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2020년 8,9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00만 달러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939만 달러에서 2020년 2,347만 달러로 21% 가량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2019년 1,543만 달러에서 2020년 1,905만 달러로 21%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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