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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공급/수요 모두 악화... 마지막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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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공급/수요 모두 악화... 마지막 변수는?
  • 전우제 애널리스트 / 한화투자증권
  • 승인 2022.04.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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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되는 중, 유가 상승, 및 하반기 수요 우려로 석유화학에 대한 중장기 전망을 하향한다.
혹시라도, 석유화학이 단기간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는 2가지 변수는 1) 가스 수요 증가로 미국/중동이 LNG 내 에탄 비중을 늘려 에탄 가격이 강세로 전환되어 ECC 원가가 크게 상승하거나, 2) 독일 등 가스/전력 부족으로 유럽 석유화학 가동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일 것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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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공급 : 2021~23 년 증설 이슈 지속

# NCC 증설과 공급과잉

수개월째 같은 이야기로, 2020~22년(+6.2%/년) 에틸렌 증설은, 2017~19년(+3.8%/년) 대비 +83% 많기도 하며, 부산물 많은 NCC 위주이기 때문에, 전-제품 기준으로 환산하면 매년 2배 이상 많은 증설이다. '3년간 7~8년치 증설'이 진행되는 셈이다. 또한 코로나19 기간(2020~21년), 대부분의 NCC 증설들은 지연되어 2021년 하반기에 완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설 후 3~6개월 후 본격적으로 설비 가동 및 제품 판매 시작되기 때문에 공급 과잉의 Peak 시점은 '2021~23년'으로 전망하는 것이 안전하다.

더 큰 문제는, 2021~23년 증설이 'NCC 위주의 증설' '에틸렌 Capa 증설' 기준으로 석유화학 시황을 전망하면 큰 오류가 발생한다. 에틸렌 시황과 NCC 시황은 다르기 때문이다. 납사를 투입하는 NCC의 경우, 다양한 제품(에틸렌 33%, 프로필렌 16%, BTX 등)이 생산되기 때문에, '에틸렌 100만톤/년' 증설이라면, NCC는 석유화학 제품 230만톤을 증설하는 셈이다. 동일 기준, ECC는 총 110만톤/년 생산된다. (메탄 등 제외) 2020~22년 에틸렌 증설량(연 +3,581만톤)은 2017~19년(+1,932만톤) 대비 많기도 하지만, 전제품(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준으로 계산하면 2배 이상의 공급부담이다. 

# 계속되는 아시아 공급과잉

실제로, 중국의 2022년(~2월) PE 생산량은 2년 전(2020년) 대비 +43% 늘었고, 한국에서도 LG화학/GS/현대케미칼의 NCC 가동은 올해부터 본격 시작된다. 2H21 전력난에도 불구, 중국의 21년 PE 생산량은 월 197만톤으로 YoY +17% 늘었다. 증설이 본격적으로 공급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에도, 1월/2월 생산량도, 각각 237만/217만톤(춘절) 생산해 증가세 지속이다. 이에, PE 수입량은 2017~19년 YoY +20% 성장에서 => 20년(+13%) => 21년(-21%)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II. 원가 : 높아진 유가/원가 Level 

# 원유 그리고 납사 부족

러시아 전쟁으로 상승한 가스/유가는 제재가 지속되며 상향 안정화가 예상된다. 1) 러시아가 생산하는 1,067만b/d(M/S 12%)의 원유 중 절반이 수출되는데, 서방국들의 제재와 러시아의 수출 축소로 원유 부족 지속될 것이며, 2) 한국의 납사 수입량중 24%가 러시아산이기 때문이다. 3) 납사 수입처를 추가 확보해야하는 상황에서, 국내 NCC는 6개(2021년)에서 => 9개(22년)로 늘어났다. 가스/유가/납사(NCC 원가 상승) 상승에도, 에탄(ECC 원가 안정)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아쉽다. 

 

III. 수요 : 하반기, 가계 소비 여력 감소

# 전력/휘발유/가스/식량 가격 모두 오르게 된다면…

가스/석탄/원유 가격 상승으로 2022년 전력 생산단가가 급증했다 (SMP 1Q21 77원/kWh => 1Q22 181원/kWh). 국내 전기료는 아직 오르지 않았지만, 영국(4월/10월 조정)의 경우 전기료는 상한선까지 상승해 가계당 연간 전력 비용이 178만(기존) => 318만(4월~) => 445만원(10월~)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휘발유, 가스비, 식품(곡물) 가격도 상승해 가구당 소비여력이 최소 5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시아/아프리카 등은 임금 대비 에너지/식품 비중이 높아, 영향이 더 클 것이다. 필수 소비재 가격 상승에, 전세계 '제품(플라스틱)' 소비는 하반기/연말에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의 가구당 유류 비용은 2020년 대비 +60만원 가량 상승할 예정이며, Global GDP 대비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 => 4~5%로 상승했다. 

 

IV. 변수 : 가스 부족으로, 유럽 NCC 가동 차질

# BASF, “세계 최대 화학 단지 Ludwigshafen 닫을 수도” NCC 시황이 회복될 수 있는 요인으로는, “경쟁사 가동 차질”을 기대해본다.

▶ 유럽: 3월 29일, BASF는 가스 부족으로 “Ludwigshafen 단지를 Shut down” 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가스의 15%가 화학산업에 사용되는데, 의료/음식료/비상발전이 가스 소비에 있어 우선 순위이기 때문이다. 1월 중순부터 가스가격 급등을 이유로 cyclohexane(카프로락탐 중간) 설비를 가동 중단했기 때문에 근거가 전혀 없지는 않다. 러시아가 독일 가스의 55%(최근 40%)를 공급하고 있어 가스 공급이 중단될 경우, 단지 가동률을 낮출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가스 부족으로, 독일의 전력 가격은 이미 2018~20년 대비 x4배 가량 상승했다.

해당 단지는 40,0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NCC는 에틸렌 62만톤/년으로 크지 않으나, DOP, PA, 산화방지제 등 다수의 정밀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가스 문제가 BASF뿐만이 아니라 독일(에틸렌 약 650만톤/년) 및 유럽 국가들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 인도: 인도의 에너지 부족도 예상된다. (인도산)내수 가스 가격은, 4월부터 2.9$ => 6.1$/MMBtu로 상승했고, 석탄 재고는 필수량의 78%로 하락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3월말~6월말 전력 피크 시기에 정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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