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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공포와 신용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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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공포와 신용 리스크
  • 박상현 애널리스트 / 하이투자증권
  • 승인 2022.05.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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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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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를 중심으로 한 버블 논란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사이클과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일부 자산가격의 버블 공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팬데믹을 거치면서 과잉 유동성을 통해 급등했던 가상화폐 가격은 물론 기술주 주가가 이전 2000년 IT버블 붕괴를 재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가상화폐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가상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9일(67,734 달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한때 3만 달러선이 붕괴되면서 5월 11일에는 28,402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현재 고점대비 약 58% 급락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의 시가총액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9일 전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약 2조 9,700억 달러였지만 올해 5월 11일 기준 1조 3,720억 달러로 약 1.6조 달러가 감소했다. 더욱이 스테이블 코인의 기초자산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되고 가상화폐의 버블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상화폐 버블 논란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최악의 경우 가상화폐 버블 붕괴가 현실화될 경우, 즉 대표적인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추가 급락할 경우 IT 버블 혹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또 다른 위기로 전이될지 여부이다. 

결론적으로 당사는 설사 가상화폐 시장이 붕괴되더라도 금융위기와 같이 시스템 리스크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그 첫번째 이유는 가상화폐 투자가 주로 개인 투자자 중심이라는 점이다. 이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서브프라임 손실의 경우 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의 부실인 동시에 복잡한 파생상품 구조로 기초자산, 즉 서브프라임 규모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촉발했다. 이는 결국 가계의 파산은 물론 금융기관의 도산으로 이어진 바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의 경우 주로 개인 투자가 중심으로 이루어져 투자손실이 파생상품 등을 통해 확대될 여지가 낮다. 즉, 금융기관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고리가 취약하다. 

둘째, 투자 손실이 1/n 구조다. 앞서 시가총액 기준 감소액이 약 1.6 조 달러지만 동 손실액이 한 국가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다. 미국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손실의 경우 미국 자체만의 손실이라는 점에서 손실 규모가 막대했지만 가상화폐 시가총액 감소는 가상화폐에 투자한 전세계 모든 국가 혹은 금융시장이 공동으로 안게되는 손실이라는 측면에서 손실 파장이 제한적 규모에 그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상화폐 중 일부 대표 가상화폐의 유지 가능성이다. 일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의 경우 상장폐지 등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 등 대표 가상화폐들은 여전히 경제 및 산업구조 변화, 즉 디지털 경제 성숙과 더불어 공존해 나갈 여지가 있다. 즉 가상화폐 시장이 완전히 소멸될 여지가 낮다는 점에서 현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전액 사라지지 않을 수 있음은 향후 가상화폐 버블 시에도 손실 규모가 다소 제한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 즉 가상화폐 시장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관련 산업 및 기업들이 도산한다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은 클 것이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바와 디지털 경제의 성장 등을 고려할 때 그 가능성은 낮다는 생각이다. 다만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등이 가상화폐 시장의 과열 현상 진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일부 스테이블 코인의 기초자산의 부실과 관련된 리스크 확산도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 2 의 나스닥 버블 논란에 대하여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지수 급락과 제 2의 나스닥 버블 혹은 성장주의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나스닥지수도 가상화폐와 유사하게 지난 11월 19일 16,05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5월 11일 11,364로 고점대비 약 29% 조정 받았다. 더욱이 이번 나스닥 지수의 상승을 사실상 견인하 FANG 지수의 경우 고점대비 약 40% 폭락하면서 2000년 IT버블 당시의 나스닥 흐름이 재연되고 있다. 가상화폐와 함께 성장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성장주 버블 붕괴와 관련하여 2000년 당시와 비교하여 펀더멘탈 측면에서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첫째 제조업 경기사이클이다. 2000년 IT버블 붕괴 당시 제조업 경기, 특히 하이테크 업종의 생산지수는 급격히 위축된 바 있다. 그러나 현 미국 제조업 경기는 물론 하이테크업종의 생산지수는 급격한 위축 시그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향후 하이테크업종을 포함한 제조업 경기 위축이 나타날 수 있지만 현 미국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그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둘째, 성장 추이이다. 2000년 미국 경제는 큰 폭의 경기침체를 기록한 바 있다. 90년초부터 시작된 10년 대호황과 투자과잉 등이 경기침체 폭을 확대시켰다. 현재 역시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 내 제조업의 낮은 투자과잉 등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가 2000년대 초반과 같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셋째, 버블 정도이다. 버블 정도를 대표하는 버핏지수의 경우 지난해 말 과열 신호를 뚜렷이 보여주었지만 최근에서 주가 조정과 더불어 버블 정도가 상당부문 해소되었다. 더욱이 제조업의 성장을 감안한  ‘나스닥지수/제조업지수’ 역시 최근에는 00년 초반 동지수를 하회하기 시작했다. 버블 정도가 상당부문 해소되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기술주 혹은 성장주의 실체가 있음이다. 소위 디지털 경제로 대변되는 경제 및 산업 패러다임 전환이 진행 중이라는 점은 2000년대 초반 IT버블 붕괴 당시와 확연히 구분되는 요인이다. 미국 상무부에서 발표하는 미국 GDP 중 디지털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20년 기준 10.9%로 뚜렷한 실체, 즉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20년 디지털 경제가 팬데믹 영향으로 성장률은 역성장을 보였지만 21년은 더욱 급격한 성장이 이루어졌고 GDP에서 디지털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확대되었을 것이라는 점은 2000 년대 나스닥 버블 재연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결론적으로 과잉 유동성 축소에 따른 여진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가상화폐 및 나스닥시장의 버블 붕괴와 같은 신용리스크를 촉발시킬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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