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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송 : 건화물 시황 저점에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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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송 : 건화물 시황 저점에 근접
  • 양지환 애널리스트 / 대신증권
  • 승인 2022.08.2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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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I. BDI 예상보다 부진하나 저점에 근접하였다고 판단

: 건화물 시황 약세의 가장 이유 (1) 중국의 철광석, 석탄 수입량 감소

2022년 3분기 BDI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BDI는 8월 22일까지 평균 1,838p(-50.8% yoy, -27.3% qoq)를 기록하고 있다. 건화물 시황 약세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철광석 및 석탄 수입량 감소 때문으로 판단한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 감소에 따른 철광석 수입량이 크게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2022년 상반기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540.8백만톤(-4.7% yoy)를 기록하였으며, 1월~7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627.3백만톤(-3.5% yoy)를 기록중이다.

또한 2022년 상반기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약 96.5백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8.3%나 감소하였다. 원료탄에 비해 연료탄 수입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였는데, 2022년 상반기 연료탄 수입량은 78백만톤(-24.8% yoy) 원료탄 수입량은 17.7백만톤(+31.6% yoy)이다.

중국의 석탄 수입량 감소는 2020년 12월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한 영향 때문이다. 호주산 석탄 수입 감소분을 자국내 생산량 증대와 러시아와 몽골로부터의 수입량 증대를 통해 충당하고 있다. 러시아와 몽골산 석탄 수입은 대부분 육로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의 이러한 조치들은 건화물 시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 Bulker Port Congestion 완화에 따른 공급 증가도 시황 약세의 이유

최근의 건화물 시황 약세의 이유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건화물선 항만 체선 완화이다. 건화물선 항만 체선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증가하였다. Bulker Port Congestion Index는 Capesize와 Panamax Bulker 총 선복량 대비 항만에 정박중인 Capesize와 Panamax 선복량의 비율을 통해 산출한다. 코로나 이전인 2017~2019년 평균 Bulker Port Congestion Index는 30.3% 수준이다.

코로나 이후 Bulker Congestion Index는 2020년 31.6%, 2021년 33.2%, 2022년 평균 34.23%를 기록하고 있는데, 2022년 8월 들어서면서 30.9%로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Bulker Congestion Index의 Peak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가 극에 달했던 2022년 2월과 4월로 약 35.6%를 기록하였다.

Bulk Port Congestion 지수는 8월 22일 기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당사는 과거 평균 수준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항만체선 완화에 따른 시황의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II. 3분기말부터 시황 회복 가능성 높아

: 2022 년 하반기~2023 년으로 갈수록 건화물 시황 호전 예상

최근의 시황 약세에도 불구하고, 건화물 해운 시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 3분기 말부터 시황 회복을 예상하는 이유는 1)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단되었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 2)유럽의 석탄 수입량이 동절기 동안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고, 3)성장률 부진에 빠진 중국이 경기 부양책에 나설 경우 중국향 건화물 물동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 4)2023년 건화물 시황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고려한 용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로 예상치 못했던 곡물 물동량 증가 기대

2021년 기준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석탄 및 곡물 수출량이 전세계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석탄이 약 13.4%(러시아), 곡물이 16.4%(러시아+우크라이나)에 달한다. 해운 전문 리서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2년 곡물 교역량에 대한 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하였다.

Clarkson의 Dry Bulk Trade Outlook(이하 DBTO) 2월호의 2022년 곡물 교역량 전망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에는 542백만톤(+3.6% yoy)였다. 하지만 러/우 사태 이후 DBTO 5월호의 2022년 곡물 물동량 전망치는 504백만톤(-3.6% yoy)로 하향 조정되었다. DBTO 8월호의 2022년 곡물 물동량 전망치는 511백만톤으로 5월 전망대비 소폭 상향되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 재개를 위한 UN/러시아/우크라이나의 합의 이후 약 25백만톤의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수출을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사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재개된다면, 북반구 곡물 출하 시즌인 3분기말~4분기 중소형 선형의 벌커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중국과 유럽 에너지 대란으로 동절기 석탄수요 견조한 흐름 기대

Dry Bulk Cargo 중 두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탄의 물동량 증가도 하반기 시황 회복을 예상하는 이유이다. 중국은 호주가 5세대 광대역 통신망 사업에서 자국의 통신업체인 화웨이를 배제하는 등 외교적 마찰이 일어나자 2020년 12월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고 부족한 석탄을 1)자국내 생산량 증대, 2)러시아와 몽골산 석탄 수입량 증대를 통해 대응하면서 건화물 시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게 사실이다. 러시아와 몽골 석탄 수입은 육로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7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호주산 석탄의 수입 재개를 2년만에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유는 2021년 동절기 난방용 전력 부족사태를 경험한 중국이 2022년 동절기에 전력 부족 사태가 심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판단이다. 유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조치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2022년 동절기 호주, 인도네시아 등 주요 석탄 생산국들로부터 석탄 수입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전력 생산 중 약 60%를 차지하는 석탄화력 발전 비중과 세계 최대의 석탄 수출국이며 중국의 최대 수입처인 인도네시아산 석탄이 유럽으로 수입된다면, 중국의 입장에서는 2022년 동절기 석탄화력 발전의 가동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유럽의 경우 러시아가 천연가스의 공급을 감축하면서 동절기 에너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천연가스의 부족으로 동절기 난방용 전력 부족현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독일은 폐쇄되었던 석탄 발전소의 재가동하는 방안 등을 발표한 바 있다.

: 2023년 Dry Bulk Tight 한 수급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인 부분

Dry Bulk Supply/Demand Balance는 2023년부터 추세적인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 Dry Bulk 수급은 공급이 수요을 약 2.1% 초과하는 상황으로 2021년은 2020년 대비 악화되었지만, 2023년부터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전망이다.

Clarkson의 DBTO 8월호에 따르면 2023년 Dry Bulk 공급증가율은 0.5%(yoy)에 그칠 전망인데, 반면에 수요(Tonne-mile)는+2.2%(yoy)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 긍정적인 부분은 Dry Bulk Orderbook 잔고가 현존 선복량의 약 7~8%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최근과 같이 시황이 부진하고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노후선 해체도 빨라질 수 밖에 없다. 2019~2021년 3년간 해체(Demolition)된 선박의 평균 선령은 28.2년인데 반해, 2022년 1월~7월까지 해체된 선박의 평균 선령은 25.5년으로 낮아진 상황이 이를 반증한다.

2023년 IMO의 새로운 환경규제인 CII와 EEXI가 적용되기 시작한다면, 경제성 없는 노후 선박들은 점점 더 빨리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해운시황의 수급 불균형이 가져오는 용선료와 운임의 급등에 대해2020~2022년 컨테이너 시황을 통해 이미 알고있다. 2023~24년 건화물 해운 시황에 선박 부족 상황이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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