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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모듈 부품 ‘삼기이브이’ 1월 IPO 공모…북미시장 진출 재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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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모듈 부품 ‘삼기이브이’ 1월 IPO 공모…북미시장 진출 재원 마련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12.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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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억~586억원 공모예정…17~1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이미지=삼기이브이
<이미지=삼기이브이>

[더스탁=김효진 기자] 배터리 모듈 부품기업 삼기이브이가 1월 중순 IPO 공모에 나선다. 공모 예정 규모는 최대 586억원이다.

이 회사는 고진공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공법을 기반으로 배터리 모듈 부품인 엔드플레이트(End Plate)를 생산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내 엔드플레이트 공급 비중이 과반을 웃돈다는 점에서 품질경쟁력을 엿볼 수 있다. 향후에는 북미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배터리 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2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삼기이브이는 지난 22일 금융위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년 1월 17~1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5~26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대신증권이 맡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355만2037주다. 60%인 213만1222주는 신주모집하고, 나머지 40%는 구주매출한다. 구주는 모기업인 삼기가 내놨다. 삼기는 구주매출 자금을 활용해 미국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IRA 시행 등으로 북미진출을 꾀하고 있는 주요 고객사와 동반진출을 준비 중이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800~1만65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490억~586억원이다. 비교기업으로는 세아메카닉스, 나라엠앤디, 신흥에스이씨, 상신이디피, 알루코, 삼아알미늄 총 6개사를 택했다. 올해 3분기말부터 최근 4개 분기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비교기업의 평균 PER은 20.45배다. 삼기이브이도 동일한 기간의 실적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구했으며, 할인율은 10.98~25.51%를 잡아 공모가밴드를 산출했다.

삼기이브이는 2020년 10월 코스닥 상장사 삼기(옛 삼기오토모티브)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로 별도법인으로 독립했다.

엔드플레이트는 2차전지 모듈의 양끝단에 체결 및 용접되는 알루미늄 부품으로 각형과 파우치형 배터리에 주로 장착된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모듈 내부의 부품을 보호하고 배터리의 변형을 방지하며, 배터리 화재나 폭발 등에서도 1차 보호막 역할을 해야 한다. 때문에 기계적으로 고강성을 유지해야 하면서도 전기차에 탑재되는 특성상 경량화도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삼기이브이는 일반 다이캐스팅보다 난이도가 높은 고진공 다이캐스팅 공법으로 엔드플레이트를 양산하고 있다. 고진공 다이캐스팅은 진공상태에서 주조를 진행한다. 때문에 제품 내부 미세결함이 현저히 적고 주조품에 열처리와 용접을 하기에 유리하다. 여기에 품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 초기부터 고객사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는 점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현재 삼기이브이가 생산하는 엔드플레이트는 LG에너지솔루션을 거쳐 폭스바겐 그룹(폭스바겐, 아우디), 포드, 포르쉐 등의 글로벌 차량에 공급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당사는 자체적인 기술경쟁력을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객사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합금 및 금형설계, 주조 및 가공까지 자체적인 원스톱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의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주증가로 물적분할 이듬해인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169억원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액 803억원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인한 유럽시장 내 EV공장 셧다운, 2차전지 주요 소재에 대한 중국 수출규제 등이 겹치며 매출은 성장하지 못했다. 다만 2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익성의 경우 지난해 난관이 있었던 해상화물 운송이 정상화되면서 판관비가 감소하고 이익률이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35%에서 올해 3분기 9.48%로 점프했다.

향후에는 고객사 및 제품 다변화를 통해 밸류업을 이룬다는 목표다. 현재 매출의 대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에서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력, 생산능력, 북미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외 영업활동을 강화해 다양한 매출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회사의 북미 현지화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미국 전기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영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엔드플레이트 외에 신규 모듈 및 배터리 팩 부품개발도 추진한다.

공모자금은 북미시장 진출 및 시설자금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USMCA(미국, 멕시코, 캐나다 무역협정)등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업체들 역시 북미지역 진출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모기업인 삼기는 삼기이브이 상장을 계기로 현물배당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물적분할을 통한 상장방식에 모기업 주주들의 불만이 많았던 만큼 주주달래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현물배당은 최대주주 등은 제외하고 일반주주를 대상으로만 차등 배당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삼기 시가총액 3%에 해당하는 금액을 삼기이브이의 주식으로 배당할 계획인데, 이는 삼기이브이 주식수 기준 최소 30만~최대 50만주 규모다. 배당 기준일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정할 예정이며, 지급 시기는 배당결의를 진행하는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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