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5:24 (토)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조선] 항해의 조건
상태바
[조선] 항해의 조건
  • 변용진 애널리스트 / 하이투자증권
  • 승인 2023.03.28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 픽사베이]

조선산업은 사라질 수 없는 산업이다. 인류와 바다가 존재하는 한 물리적으로 선박의 운송 능력을 대체할 수단은 없다. 조선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이다. 잠시 주춤한 적은 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제품 등과 함께 대한민국 국가 수출 기여도 5위 안에 항상 자리하는 산업이다. 대한민국 조선소는 생존자이자 승리자다. 1970년대 초반 국가 경제 개발 계획과 함께 태동한 조선 빅 3는 50년이 넘는 세월을 이겨 내고 생존해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랐다.

--------------------------------------

조선산업 비중확대 의견으로 커버리지를 시작한다. 근거는 3가지, 1) 수주에 비해 낮은 주가 2) 낮아진 공급 & 경쟁강도 및 여전히 높은 점유율 3) 주력선종의 긍정적 수주전망이다. 현재 주가는 수주잔고의 질과 양에 비해 저평가 되어 있다. 실적은 2021 년 이후 수주한 고(高)선가 물량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개선된다. 수주 중장기 전망 또한 밝은 가운데 한국의 점유율과 경쟁력은 여전히 높으며, 중국의 추격은 아직 요원하다고 판단한다.

최근 한국 조선소가 인력난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COVID-19 이후 급증한 LNG 운반선 및 컨테이너선 수주로 수주잔고를 채웠으나 오랜 불황으로 야기된 구조적 인력 부족으로 인도 지연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노동집약적 산업의 대표주자인 조선산업에서 수주는 바람이며 사람은 돛인데, 돛이 부족해 바람이 불어도 항해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한국 조선산업의 기초 체력은 강인하다. 국가 기간 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으로 인력 수혈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 조선소에서는 인력 확보와 체질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CEO를 부회장급으로 선임하면서 그룹의 높아진 관심을 알렸고, 현대중공업은 신사옥 이전과 함께 조선산업 부흥의 의지를 다시 다지고 있다. 국책은행 산하였던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으로 편입되어 완전한 민간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단기적 해소가 어려운 인력난은 2024년까지는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지만, 정부와 기업의 전방위적 노력으로인력확보의 단추가 꿰어지고 있어 주가의 하방압력은 좀 더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확보되는 인력추이를 확인하면서 개선되는 실적과 주가를 차분히 지켜보면 된다. 항해의 조건은 갖춰지고 있다.

최선호주로 현대중공업(TP: 146,000원)을 제시한다. 안정적인 수직계열화 구조에 더해 축적되고 있는 미래사업투자는 업계 1위로서의 지배적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선호주로는 대우조선해양(TP: 32,000원)을 제시한다. 20년 만의 최대주주 변경은 향후 기업가치의 변화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