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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배로 오른 팹리스 유니콘 ‘파두’, 1938억 공모…상장몸값 최대 1.49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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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배로 오른 팹리스 유니콘 ‘파두’, 1938억 공모…상장몸값 최대 1.49조 제시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07.05 17: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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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24~25일 실시…27~28일 청약, 6개 증권사서 진행
사진=파두
<사진=파두>

 

[더스탁=김효진 기자]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두(대표 남이현,이지효)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한다.

파두는 열악한 국내 팹리스 업계에서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린 회사다. 조 단위 몸값을 노리고 있는 만큼 공모규모가 1625억~1938억원에 달한다. 밴드 하단 기준으로도 올해 IPO기업 중 최대 규모다. 시가총액은 최대 1조4898억원을 제시했다. 지난 2월 유니콘으로 등극하면서 받았던 몸값보다 38%가량 높은 수준이다.

파두는 아직 흑자전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최근 매출이 폭발적인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10배 이상으로 뜀박질했다.

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파두는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24~25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7~28일 청약을 받는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대표주관사와 공동주관사를 맡았고 한화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상장예정주식 수의 13% 수준인 625만주다.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6000~3만1000원으로 공모규모는 1625억~1938억원이다.

공모규모는 올해 IPO기업 중 가장 크다. 앞서 반도체 장비기업 기가비스가 공모흥행으로 954억원의 딜을 성사시킨 데 이어 2차전지 핵심공정 설비기업 필에너지도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하면서 공모규모를 956억원으로 확정지었다.  

밴드 기준 상장 몸값은 약 1조2495억~1조4898억원을 잡았다. 최대 몸값은 유니콘으로 등극하면서 받았던 기업가치보다 38% 높은 수준이다. 파두는 지난 2월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로 1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1조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공모의 비교기업으로는 브로드컴(Broadcom Inc.),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icrochip Technology), 맥스리니어(Maxlinear) 등 3곳을 선정했다. 모두 미국의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있는 업체들이다. 이들 기업의 최근 12개월 실적 기준 PER는 22.51배로 산출됐다. 파두는 여기에 2024년 및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재가치를 산술평균해 기업가치를 구했다. 공모가 할인율은 24.20~36.40%다.

주관사가 추정한 2024년과 2025년의 순이익은 각각 948억원과 1900억원이다. 주관사 측은 “2023년 하반기부터 신규고객으로 추가될 글로벌 낸드 제조사를 통한 글로벌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해당 매출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5년부터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 설립된 파두는 데이터센터향 제품에 주력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업체다. 핵심제품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SSD 컨트롤러로 파두가 직접 설계하고 있다. SSD컨트롤러는 SSD의 성능을 좌우하는 두뇌로 불린다.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저장장치는 전통적인 HDD(Hard Disk Drive)를 SSD(Solid State Drive)가 대체해 가고 있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낸드는 가격이 매우 저렴하면서 고성능이라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속도와 내구성 등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의 저장장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SSD 컨트롤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기업서버나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SSD는 기술적으로 요구되는 스펙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개발이나 양산기술 등에서 고난이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는 글로벌에서도 소수의 플레이어만이 개발 및 양산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다. 파두는 이미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까다로운 인증 과정을 통과했고, 반도체 제품의 양산 공급까지 성공하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당사의 SSD 컨트롤러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의 설계를 통해 읽기, 쓰기 등 저장매체로서의 기본 성능은 물론,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중요로 하는 저발열, 저전력, 신뢰성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독보적인 강점을 가진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선도 빅테크 업체들에 양산 납품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매출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20년 8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52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에는 564억원으로 퀀텀 점프했다. 매출액증가율은 각각 515%와 994%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한 것은 Gen3 SSD 컨트롤러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에는 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영업이익에서 손익분기점에 이르고, 빅테크 기업향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 이익성장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두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데이터센터향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력반도체는 이미 개발을 완료하고 시제품이 나온 상태다. 이 외에도 초거대 AI 모델에서의 메모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규격인 CXL 관련 반도체, 데이터 트래픽의 효과적 처리를 위한 네트워크 반도체, 그 외 다양한 연산반도체의 개발 프로젝트 등은 현재 진행 중이다.

파두는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데이터센터향 종합 반도체 팹리스로의 위상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당사는 SSD 컨트롤러 기술로 시장의 입증을 받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반도체 분야에서 성과를 이어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종합 팹리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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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hgkiek 2023-07-05 21:20:36
이런 가치추정이 어디있나? 코스닥 상장하며 나스닥 상장사 멀티플을 적용하는거도 생뚱맞은데 그걸 또 소망 시총에 나눠서 미래 당기순이익을 추정했네. 순이익 948억? 올 1분기 177억 매출이라면서 향후 멀티플 22.5배 적용한 해의 분기 매출로 5천억 이상 달성한다는 소리인데 YoY로 매출 30배 달성이 도대체 가능은한거냐. 아무리 상장 앞두고 희망을 담아본다고 해도 이건 완전 소설이지. 좀 적당히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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