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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반도체 소재社 퓨릿 "메모리∙비메모리 모두 고객사...최근 연평균 41%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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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반도체 소재社 퓨릿 "메모리∙비메모리 모두 고객사...최근 연평균 41% 성장"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09.25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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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도 합성 및 정제∙재생기술 보유…다수의 반도체 소재 국산화
반도체 EUV공정에 사용하는 고순도 EL 양산…국내서 퓨릿이 유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 등 유수의 기업들이 최종 고객사
상장 후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본격 확장
25일 진행된 퓨릿의 IPO 간담회. 사진=퓨릿
<25일 진행된 퓨릿의 IPO 간담회. 사진=퓨릿>

[더스탁=김효진 기자] 첨단 IT 필수 소재 및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퓨릿(445180, 대표이사 문재웅)이 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퓨릿은 국내 최고 수준의 고순도 합성기술을 확보한 회사다. 설립 초기 폐유기용제의 정제 및 재생사업을 주로 전개하다가 이후 원재료의 고순도 합성분야에 뛰어들어 반도체 소재 국산화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선단 공정인 EUV에 사용되는 고순도의 EL을 합성 및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퓨릿이 국내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 향상에 기여하는 퓨릿의 제품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 모두에 사용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을 최종 고객사로 맞이한 덕분에 남부럽지 않은 성장속도도 그리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40%를 넘어선다. 여기에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2차전지 소재 및 리사이클링 분야로 사업을 본격 확장해 성장의 고삐를 단단히 죈다는 각오다.

퓨릿은 25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이날 문재웅 대표이사는 “퓨릿은 높은 수준의 고순도 합성 기술을 통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상장 이후 반도체뿐 아니라 2차전지 소재 및 리사이클링 사업도 본격 확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0년 설립된 퓨릿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첨단 IT산업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를 제조하는 업체다. 경북 경주에 본사와 공장이 있고, 다양한 케미컬을 제조할 수 있는 합성과 정제, 재생에 관한 전문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문재웅 대표는 화학공학 석사 출신으로 한국알콜산업,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에서 케미컬 생산기술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지난해 퓨릿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국알콜산업은 지난 2019년 퓨릿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당시 자본잠식 상태로 어려움에 봉착했던 퓨릿은 한국알콜그룹의 지휘아래 현재는 견실한 실적을 창출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그룹의 관계사다.

퓨릿은 2014년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허가를 획득하면서 정제 및 재생 기술을 축적했고, 저순도의 원료를 수입해 고순도로 정제하는 사업을 주로 영위했다.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기초 원재료를 직접 합성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EEP(Ethyl 3-Ethoxypropionate), EL(Ethyl Lactate) 등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합성 기술을 보유한 퓨릿은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순도의 EL을 합성 및 양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업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주로 매출을 내는 분야는 반도체 제조 공정으로, 빛을 통과시켜 웨이퍼에 회로를 인쇄하는 노광(포토)공정에서 사용되는 신너(Thinner) 소재의 원재료를 공급한다. 신너는 노광 공정에서 감광액(PR) 코팅 전에 코팅 향상을 위해 투입되고, 감광액 도포 후 두껍게 코팅된 감광액을 평평하게 제거하기 위해 한 번 더 투입된다. 감광액의 잔여물 및 불순물을 제거하는 게 주 역할이기 때문에 메모리, 비메모리 가리지 않고 반도체 생산 수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고객 기반도 튼튼하다. 확보하기 어려운 고순도 합성기술을 축적한 덕분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 밸류체인에 편입돼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0~2022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41%에 이르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성장률은 69%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1374억원에 1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이익률이 10%를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639억원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 중이다.

상장 후에는 기존의 반도체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2차전지 및 리사이클링 신사업 분야도 활발히 전개할 방침이다. 반도체 분야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또 반도체 패턴이 미세화되고 집적회로 적층이 확대되는 트렌드로 전공정에 사용되는 소재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제품이 적용되는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 예산에 약 1만평 규모의 제3공장을 건립해 선제적인 CAPA(생산능력) 확장에 나선다. 신공장은 내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제품 라인업과 고객사 확장도 노린다. 퓨릿은 고순도 합성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퓨릿이 국산화에 성공한 반도체급 EL 제품은 선단 공정인 EUV에 사용된다. 신규 공정이 등장할 때마다 고순도 합성 기술을 통해 발빠르게 신규 제품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다.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2차전지와 리사이클링 사업도 본격 확장할 방침이다.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전해액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전해액 첨가제와 양극재 바인더 유기용매 제품의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전해액 공정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고품질의 순도와 낮은 수분함량이 요구되는데 퓨릿의 합성 기술력을 통해 충분히 생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산 목표 시기는 2024~2025년이다.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리사이클링 산업이 높은 진입장벽을 갖추고 있는 점도 퓨릿에게는 기대요소다. 이 분야는 초기에 높은 투자자금이 요구되고 폐기물종합처리업에 대한 허가권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허가권에 대한 신규 면허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퓨릿은 향후 2차전지 공정의 양극재 코팅에 첨가하는 유기용매인 NMP(N-Methyl-2-pyrrolidone) 폐액을 정제하는 신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NMP는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제품으로 국산화에 성공하면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퓨릿은 이번에 총 413만7,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8,800~1만700원으로 공모금액은 364억~443억원이며,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477~1,796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6일 마무리된다. 청약은 내달 5~6일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구주매출을 제외하고 25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입자금은 모두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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