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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팔 전쟁과 에너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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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팔 전쟁과 에너지 시장
  • 윤재성∙신홍주 애널리스트 / 하나증권
  • 승인 2023.10.10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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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이-팔 전쟁에 따른 에너지 인플레의 부작용인 수요 위축 우려가 강해지는 국면 

- 휘발유 중심으로 정제마진은 큰 폭 조정 중이며, 석유화학은 10/9일 개장한 중국 선물의 약세가 뚜렷

- 전반적으로 섹터에 대한 보수적 관점 제시하며, 에너지 가격 상승을 헷지하기 위해 S-Oil만 추천 

 

#이-팔 전쟁과 에너지 시장

- 전쟁 경과: 10/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수니파/가자지구 통치)가 이스라엘 기습.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도 대이스라엘 공세 동참. 10/8일 이스라엘은 하마스/이슬라믹 지하드 파괴 결정.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공격 동참.

- 전쟁 목적: 표면적 배경으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경책 거론되나, 이면에는 사우디-이스라엘 화해 견제 목적으로 추정.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은 양국 간 관계 정상화에 반대하는 것은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이라는 언급을 한 바 있음.

- 배후는 이란?: 이란은 직접적으로 부인. 하지만, ‘적의 적은 친구’라는 격언이 더 무서운 법. 하마스는 수니파이나 이스라엘 견제를 위해 시아파인 이란과 이미 손을 잡은 관계. 실제, 이란은 이번 습격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짐. 또한, 이미 이란은 이스라엘 북쪽 국경에 확고한 군사적 입지 구축을 위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시아파)와 협력 중. 배후에 이란이 있을 가능성 농후. 

- 사우디-이스라엘 관계는 안개 속으로: 미국이 중동에서 철수하면서 중동 수니파 국가들은 군사강국 이스라엘과 안보협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2020년 ‘에이브러햄 협정’을 통해 이집트, 요르단, UAE, 바레인 등과 관계 회복. 최근 미국의 중재로 인한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회복에도 희망이 싹 터. 하지만, 걸림돌은 사우디가 수니파 맹주로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 진전에 대한 강력한 요구였음. 이번 전쟁으로 사우디-팔레스타인, 미국-이스라엘 간 지원 형성 시 사우디-이스라엘 간의 평화협정은 안개 속으로 갈 듯.

- 이스라엘 천연가스 개발과 레바논/이란: 2009년 미국 Noble Energy(2020년 Chevron에 매각)가 이스라엘 남부 해안에서 타마르(Tamar), 레비아탄(Leviathan) 가스전 발견. 최대 가스전 레비아탄은 2019년 본격 생산. 현재 이스라엘 전력 생산의 70%는 자체 천연가스로 해결 중이며, 인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요르단에도 수출 중. 레바논은 자국 영해 침범 문제를 들고 영유권 분쟁을 진행 중이며, 이란은 헤즈볼라를 통한 입지를 감안해 동지중해 석유/가스 개발 참여 기회를 노릴 것으로 예상.

- 이스라엘 동지중해 해상가스관과 미국: 반면, 미국은 2025년 완공 예정인 이스라엘~키프로스~그리스를 잇는 2천km 길이의 해상가스관 East Med를 후원 중. 해당 가스관은 EU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천연가스를 운반할 수 있고, 이탈리아/불가리아까지 이어질 수 있어 미국 입장에서 러시아/터키를 동시 견제할 수 있기 때문. 참고로, 이스라엘은 천연가스관 건설을 위해 리비아 내전에도 개입한 바 있고, 이에 대응해 터키는 2020년 2월 리비아에 터키군을 파병한 바 있음.

- 글로벌 에너지 시장, 이란의 행보가 중요해지는 구간: 단기적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 산유국이 아닌 만큼 석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하지만, 현 시점에서 보여지는 구도는 미국(+이스라엘) vs. 이란(+하마스/헤즈볼라) 간의 대리전 양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중기적으로 양국 간 대리전으로 치달을 경우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음. 1) 이란-미국의 협상 종료로 제재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고 2) 이란은 원유 생산량 300만b/d, 수출량 120만b/d로 글로벌 원유 시장에 영향력이 높아지기 시작했으며 3) 향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4) 이란의 석유 인프라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 등의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 최근 미국사우디 간의 군사협약 또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볼 부분. 결국, 미국의 에너지 인플레 진압에 걸림돌이 생기기 시작한 셈.

- 결론: 1) 이번 전쟁은 이-팔, 사우디-이스라엘 간의 정치적 이슈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천연가스 개발과 동지중해 해상가스관 등을 둘러싼 에너지 패권 다툼도 일부 상존. 에너지 관점에서 중동의 이슈는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님 2) 단기적으로 이란의 행보가 중요. 미국-이란, 미국-사우디 간의 관계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 이-팔 전쟁이 미국의 에너지 인플레 진압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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