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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생명공학 결합 '그린바이오'에 도전장 내민 K-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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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생명공학 결합 '그린바이오'에 도전장 내민 K-스타트업들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4.01.20 0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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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그린바이오 시장, 연평균 7.4% 성장 2030년 3226억불 전망
국내 그린바이오 시장, 글로벌 대비 0.3% 불과, 향후 성장 가능성↑
바이오션, 해양생물 바이오 통합 솔루션 제공, 시드투자 유치 성공
인베랩, 생태계 교란식물 서식경쟁 '시드볼', 투자유치·기술고도화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기후위기와 자연재해, 전쟁 등의 여파로 글로벌 식량부족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단으로 ‘그린바이오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농업을 상징하는 ‘그린’과 생명을 뜻하는 ‘바이오’의 합성어로 농업생명자원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4차산업 기술과 생명공학(BT) 등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뜻한다. 그린바이오는 종자(디지털육종 기술 기반)와 바이오 비료·농약·사료첨가제, 곤충소재, 식물백신, 기능성·대체 식품, 바이오 디젤 등을 포함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가들이 친환경 성장을 목표로 그린바이오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어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산업통산부와 서울대 산학협력단 등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그린바이오 시장규모는 2017년부터 연평균 7.4%씩 성장해 오는 2030년엔 3226억 달러(약 431조원)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그린바이오 시장은 2020년 기준 5조4095억원(약 41억달러) 규모로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에 불과해 향후 집중투자와 기술개발 여하에 따라선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국내 그린바이오 규모를 2027년까지 10조원까지 키우고 유니콘 기업 15개를 육성하겠다는 정책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K-스타트업들이 그린바이오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양생물바이오 전문기업 ‘바이오션(대표 정우철)’은 이날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운용하는 ‘유한킴벌리 그린임팩트 펀드’와 인포뱅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이다.  

2023년 4월 설립된 바이오션은 물벼룩이라도 불리는 ‘모이나’를 비롯해 부화한 자치어 단계부터 활용되는 유용 미생물, 플랑크톤, 고효율 발효사료, 기능성 첨가사료 등 수산양식에 필요한 다양한 먹이 사료기술 및 사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바이오션은 특히 지난 반세기 동안 해양생물의 초기먹이로 사용되고 있는 ‘알테미아’를 ‘오메가-물벼룩’으로 대체하면서 국내 수산양식 기술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MYSC 관계자는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알테미아를 대체하면서 한국의 수산양식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MYSC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동남아 진출을 타진 중”이라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정우철 바이오션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고품질의 먹이생물 사료를 대량생산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친환경 해양수산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생태계 복원 스타트업 ‘인베랩(대표 신원협)’도 지난 15일 MYSC의 ‘유한킴벌리 그린임팩트 펀드’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투자금액은 비공개이다. 

2023년 9월 설립된 인베랩은 생태계 교란식물과 경쟁이 가능한 서식경쟁 시드볼을 생산해 생태계 교란식물을 자연친화적으로 제거하는 스타트업이다. 드론기술을 활용한 공간계획과 생물다양성 관리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인베랩은 다수의 경진대회 수상과 함께 대기업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원협 인베랩 대표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보전 대응방안이 확대됨에 따라 생태계교란 생물도 함께 관리되어 보다 지속가능한 자연환경을 관리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투자유치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가축의 체내에 유효성분 활성화와 선천적 면역활성화 기술을 개발하고 ‘심플리케어바이오(대표 김성훈)’도 지난해 8월 시리즈벤처스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받은데 이어 10월에는 중기부의 팁스(TIPS)에 선정되기도 했다.  

설립 4년차인 심플리케어바이오는 기존 축산 농가에서 생산성을 증가시키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자 농장내에서 순환함으로써 반복해서 많은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성 “상재질병”을 음성화 혹은 안정화 할 수 있는 면역조절제와 면역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그린바이오 업체다.  

이번 투자를 결정한 시리즈벤처스 측은 “국내 최고의 수의사 집단으로 구성된 기술진들을 통해 R&D역량을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사료 첨가제를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시키는 등 우수한 사업화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며 “해당 기술을 통해 가축의 질과 생산량을 높임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그린바이오 스타트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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