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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웹툰, 섹터 탄생의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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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웹툰, 섹터 탄생의 시그널
  • 윤예지 애널리스트 / 하이투자증권
  • 승인 2024.02.20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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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엔터테인먼트 올 여름 기업가치 30~40억 달러 상장 예정

언론에 따르면, 네이버의 웹툰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올 여름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 기업가치는 30~40억 달러이며, 공모 자금은 5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까지는 2024년도 내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밝혔으나, 그 이후에는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하지 않았다. 경영진 교체, 적자 규모 대폭 축소 등 상장을 위한 준비는 꾸준히 진행해왔다. 상장 여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으나,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았다. 이번 보도를 통해 연내 상장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며, 웹툰 섹터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피어그룹을 통해 살펴본 예상 기업가치는 보수적

한화 4~5조원의 기업가치는 피어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다소 보수적이라고 판단한다. 글로벌 기업 중 웹툰엔터와 가장 유사한 기업은 중국의 웨원그룹(0772.HK)이다. 웨원그룹은 텐센트의 자회사로, 중국의 2대 웹소설, 웹툰 플랫폼을 비롯해서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인 'Webnovel'도 운영하고 있다. 웨원그룹의 시가총액은 현재 환율 기준으로 계산했을 시 상장 초기 15조 원에서 4조원으로 72% 하락했다. 하락의 이유는 매출 역성장에 있다. 23년 상반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역성장했다. 글로벌 스토리 플랫폼들은 공통적으로 코로나19 시기 폭발적인 성장한 후 정체기를 겪고 있으며,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마케팅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역성장을 시현한 것으로 추정한다. 

매출도 올해 상반기 기준 33억 위안(한화 6,177억원)으로 웹툰엔터와 유사하다. 차이점은 웨원그룹이 꾸준히 영업이익률 1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23년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 10%, 순이익률 11%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해외 플랫폼 적자로 인해 23년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EBITDA 기준으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한국 자회사는 22년 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웹툰엔터는 자국에서의 점유율,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의 성공 여부, 향후 글로벌 진출 용이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웨원그룹 대비 프리미엄을 부여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웨원그룹은 중국에서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모두 '콰이칸', '히말라야'에 밀린 2위 플랫폼이다. 일본에서는 규모 있는 플랫폼도 부재하다. 미국에서는 웹소설 플랫폼 'Webnovel'이 네이버의 '왓패드'와 iOS/안드로이드 매출 순위는 유사하나, 다운로드는 압도적으로 열세에 있다. 서구권 타겟한 웹툰 플랫폼은 현재 부재한 상황이다. 

밸류보다는 상장 여부가 섹터에는 더 중요

웹툰 섹터 전체에는 밸류에이션보다는 실제 상장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주관사 선정이라는 주요 마일스톤이 달성되었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웹툰 섹터는 웹툰엔터테인먼트, 픽코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리디북스와 같은 조 단위의 대형주 상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기관 자금이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이 한계였다. 올해 초 디앤씨미디어가 글로벌 모멘텀을 통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주가 고점에서의 시가총액은 4,500억원이었다.  웹툰엔터가 40억 달러의 밸류로 미국 증시에 상장될 경우, 웹툰 섹터에는 단숨에 CJ ENM 대비 시가총액이 큰 대장주가 생기게 된다. 본격적으로 섹터 형성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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