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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세화아이엠씨 임직원 “전 경영진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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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세화아이엠씨 임직원 “전 경영진 결사반대”
  • 민현기 기자
  • 승인 2019.03.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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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아이엠씨 공장 현장

전임 경영진의 대규모 배임횡령으로 주권거래가 정지된 세화아이엠씨 본사에 임직원들의 입장이 담긴 현수막이 게시됐다.

주식이 없어 이번 주총에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현수막을 통해 회사 임직원들의 입장과 의견을 주주들에게 전달해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오는 29일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회사 복지동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 결사반대 = 현수막은 회사 외부와 내부에 게시돼 있다. 회사 진입로 정문에는 “우리는 신뢰잃은 전 경영진과 함께할 생각이 없습니다”, “비리투성이 전경영진의 복귀, 전직원 결사반대!”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1999년 설립된 세화아이엠씨는 한때 연매출 2,500여억원의 세계 1위 타이어 금형 기업으로 성장했었지만, 2018년 3월 감사의견 거절과 전임 경영진의 배임횡령 분식회계 혐의가 발생되면서 주권거래가 정지됐다. 검찰이 파악한 배임횡령 규모는 272억원, 회사가 외부 회계기관을 통해 조사한 분식회계 규모는 320억원에 이른다.

세화아이엠씨 관계자는 “길게는 30여년간 믿고 의지했던 경영진의 비리사실이 밝혀지면서, 전임 경영진에 대한 임직원들의 불신의 골이 깊게 파여있다. 게다가, 최근 구속만기로 출소한 전임 경영진들이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에 복귀하려고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묵묵히 일하던 임직원들이 전임 경영진을 반대한다는 의사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 돌아가라 = 회사 정문 입구를 들어서면 “우리가 다시 일으킨 회사입니다. 전 경영진은 그냥 돌아가십시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때 연매출 2,500억원에 이르던 세화아이엠씨는 전임 경영진의 배임과 횡령 등 분식회계가 시작된 이후 연매출 1,600억원 규모까지 줄었고 2018년에는 매출이 1,2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불안정한 경영상황에 따라 국내외 바이어들의 발주규모는 줄었지만, 현재까지 이탈한 바이어가 없을만큼 남아있는 임직원들이 회사 재건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더해지면서 납기율과 품질은 과거보다도 더 좋아져 해외 바이어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 과거 되풀이 안돼 = 또, “전 경영진이 저지른 분식회계와 부실경영이 되풀이 되는 것, 우리는 원치 않는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난해 6월 전임 경영진들은 272억원의 배임횡령으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협력업체와 본사 생산직원을 포함한 500여명이 매월 8,000원씩 적립한 사내 복지기금 4억4,000여만원까지 착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협력업체와 해외 자회사까지 동원해 가공 매출·허위 세금계산서 발행·허위 직원 등재/급여수령 등의 20여가지 수법을 통해 오랜기간 대규모 자금을 조직적으로 횡령했고, 이를 감추기 위한 분식회계로 인해 회사에 1,500억원 이상의 재무적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 회사복귀 목적은 ‘감형’  = 회사 입구 외벽에는 “녹슨 고철덩어리 회사로 누가 만들었더냐? 형량 줄일 생각은 우리 울타리 밖에서 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전임 경영진의 회사 복귀 목적이 그들의 형량을 줄이려는 요량이라는 내용과 부실경영으로 회사 실적이 급감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원망이 담겨 있다.

세화아이엠씨는 오는 29일 9시 광주광역시 북구 첨단연신로29번길26 세화아이엠씨 복지동에서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번 주총에서는 △제20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 선임 △정관 일부변경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처리된다.

# 경영일선 복귀 불씨 = 현재 이사진에서는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외 8명을 이사로 추대했고 유동환 전 부회장 등 일부 주주들은 월쉬 제임스 에이(James A. Walsh) 등 7명을 추천해 경영권 다툼이 예상된다. 이번 주총에는 168만여주를 보유한 유동환 전 부회장과 유희열 전 대표이사 그리고 2만2,320주를 소유한 양영진 전 세화아이엠씨 임원 등이 전임 경영진으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의결권 행사, 전자투표도 가능해 = 이번 주총에는 전자투표제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공인인증서를 통한 주주확인을 한 후 의안별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의결권 행사기간은 3월19일~3월27일 오전9시~오후 10시. 28일 마지막날은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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