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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에 핵심원료 공급 ‘선바이오’…연내 코스닥 이전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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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에 핵심원료 공급 ‘선바이오’…연내 코스닥 이전상장 추진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05.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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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등의 mRNA 백신에 핵심 원료를 공급하는 선바이오가 연내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코넥스 상장사인 이 회사는 하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선바이오는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성장성 특례를 준비 중이다. 성장성 특례는 상장 주선인(증권사)의 추천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제도로,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주요 IPO통로가 되고 있다. 기술성 평가 등을 면제해주는 대신 증권사에 6개월간의 ‘풋백옵션’ 등 무거운 책임을 부과한다.  

기술성 평가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최근 바이오 기업들은 IPO를 앞두고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이를 추진하는 추세다. 선바이오는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기업데이터를 선택해 기술성 평가를 진행했으며, 각각 AA, A 등급을 받았다.

선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기술은 약물전달 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DDS)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페길레이션(PEGylation) 융합이다. 회사는 페길레이션이 신약개발과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바탕으로 1997년 설립 초기부터 수 십년간 페길레이션 기술 개발과 함께 기술이전, 바이오시밀러 개발 등 사업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바이오는 PEG 유도체 판매나 기술 이전, 페길레이션 기술을 응용한 바이오시밀러 기술이전 및 로열티 등에서 매출을 내고 있다.

페길레이션은 합성 고분자 물질인 'PEG(폴리에틸렌글리콜) 유도체'를 새로운 신약성분이나 단백질 의약품 등의 표면에 접합시켜 약물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체내에서 약물을 원하는 표적에 신속하게 도달하도록 만들고, 효과도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기능을 한다. PEG 유도체 활용범위는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와 같은 의약품 분야에서부터 의료용 봉합제 및 성형 필러와 같은 의료용 제품, 바이오칩 및 ELISA와 같은 진단기기 등 무궁무진하다.

경쟁업체로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Nectar, 일본의 NOF, 중국의 Jenkem 등이 거론된다. 선바이오는 세계 50여개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을 만큼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0여 종의 PEG 유도체를 확보하고 있으며, 고객의 요구에 맞춰 소량 다품종 및 대량생산 그리고 cGMP 수준의 대량 생산을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는 PEG 유도체 개발 및 생산에 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많은 회사들이 우리 제품을 스탠다드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바이오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mRNA백신으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mRNA는 인체 내 분해효소에 의해 쉽게 손상된다. 이 때문에 얇은 막을 만들어 안전하게 보호하고, 이를 세포 안까지 전달시킬 수 있는 약물전달체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현재 PEG 유도체가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기반 백신 및 치료제에 사용되는 이유다.

회사는 올해 초 화이자 향 ‘PEG 유도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에보닉에 PEG 유도체 80kg을 공급하고, 에보닉은 이를 이용해 mRNA 백신의 전달체로 사용되는 'PEG- liposome'을 만들어 화이자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는 1차 수출 계약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이후에도 연속적인 수출이 진행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모더나와는 선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신규 mRNA 전달체의 기술 이전에 관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미국에 특허 출원을 신청한 차세대 PEG 유도체로, 급격한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부작용, 약물에 대한 자가 항체 형성에 의한 약물의 무반응 등의 단점을 개선한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서 mRNA 백신의 부작용이 PEG 알레르기 부작용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선바이오의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바이오는 다양한 PEG 유도체와 페길레이션 기술을 이용해 2종의 바이오시밀러와 의료기기도 개발을 완료했다. 로열티와 원료공급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뉴페그(Neupeg™)’는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뉴페그는 인도 인타스에 기술이전해 인도, 캐나다, 유럽 등에서 판매 중이며, 뉴페그 원료인 PEG유도체도 인타스에 공급 중이다. 로열티는 판매수익의 5% 수준이다. 의료기기인 뮤코펙(MucoPEG)은 구강건조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지난 2019년 FDA 품목승인을 획득했다.

선바이오는 성장성 특례를 추진 중이지만, 실적은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55억원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노광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27.53%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36.31%다. 5.26%를 보유 중인 이수화학이 2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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