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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상장 SKIET “선제 증설로 글로벌 분리막 시장 선두지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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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상장 SKIET “선제 증설로 글로벌 분리막 시장 선두지위 확보”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04.22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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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서 글로벌 점유율 1위 등극
2023년 이후 분리막 공급부족 전망…유럽에 3∙4 공장 추가 증설
‘축차연신’ 기술로 일본업체 대비 경쟁력 확보
전기차용 분리막 폭발적 성장…작년 전체 매출 78% 증가
차세대 배터리 및 디스플레이 소재 개발∙ESG경영에도 박차

“오는 2023년 분리막 시장은 공급부족 상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선제적인 증설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프리미엄 배터리 분리막 시장에서 선두지위를 공고히 하겠다”

다음달 11일 코스피에 입성 예정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티어1 분리막 시장은 글로벌 선두권 기업들이 생산하는 전기차에 납품될 수 있는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춘 프리미엄 시장을 말한다. 티어1 분리막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Panasonic 등의 선도 배터리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현재 SKIET를 비롯 일본의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이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분리막 사업은 대규모 장치사업인 동시에 고도의 공정 제어기술이 필요하기에 투자시점에서 양산까지 약 18~36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며 수요 증가에 빠른 대응을 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양산차에 적용될 경우 단종되기까지 분리막 업체를 변경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점은 소수 플레이어들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LG의 특허소송 이슈가 해소된데 대해 노재석 대표는 "모회사의 어려움과 별개로 SKIET의 경우 판매 등 실적에 관련된 큰 지장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과거에 어려웠던 LG와의 대화 가능성이 커졌다. 그래서 판매가 더 증가될 포텐셜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리막은 배터리에서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주는 소재다. 양극과 음극이 접촉할 경우 화재나 폭발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미세기공을 통해 리튬이온들이 이동하는 통로 역할도 수행한다. SKIET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습식 분리막이다. 건식분리막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공이 균일하고, 박막화에 유리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요구하는 EV나 IT기기용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 EV에 주력으로 탑재되는 배터리에 요구되는 분리막의 두께는 9㎛ 내외로 매우 얇은 편이며, 높은 에너지 밀도 특성으로 고온 및 고압력 하에서도 기능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기술적인 난이도가 요구된다.

노재석 대표가 SKIET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SKIET
〈노재석 대표가 SKIET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SKIET〉

SKIET는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지난 2007년 세계 최초 축차연신 기술을 도입하면서 핵심경쟁력을 확보했다. 축차연신은 분리막 공정 중 필름을 만들어낼 때 기계방향(Machine Direction)과 횡축방향(Transverse Direction)으로 순차적으로 연신하는(늘리는) 공정을 말한다. 회사 측은 일본업체들이 활용하는 동시연신에 비해 좌우 및 상하 확장 폭이 훨씬 커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훨씬 높다고 밝혔다.

2018년 전기차용 EV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SKIET는 지난해 전기차용 EV를 통해 고속성장을 이뤄냈다. 작년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판매량은 2018년 대비 490%나 성장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티어1 시장은 전체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44%에서 2025년 69%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납품 단가 또한 높아 SKIET는 향후에도 고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티어1과 기타 업체들에 공급되는 분리막 평균가격 격차는 지난해 약 60%였으나, 2025년에는 거의 두 배에 달하는 97%까지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693억 원으로 전년도(분할 시점 기준으로 2019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반영)보다 무려 78.4% 증가했다. 수익성도 동반 개선되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약 1,252억원과 882억 원을 기록, 전년도보다 각각 55.4%, 38.4% 증가했다. EBITDA 마진율은 41.9%에 달한다.

배터리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분리막은 2023년 이후 공급부족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선제대응 하기 위해 SKIET는 핵심 EV 시장인 유럽에 최근 3, 4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생산능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KIET가 현재 확보한 생산능력은 10.4억m2에 이른다. 연간 전기차 100만 대에 쓸 수 있는 분리막 생산 규모다. 2024년 생산능력은 27.3억m2로 늘어난다.

회사는 차세대 배터리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전고체 배터리에서 사용될 소재 개발을 준비하는 한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필수 소재인 FCW 기술 개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지속가능을 위한 ESG 경영도 본격화하고 있다. RE100에 가입한 SKIET는 올해부터 국내 사업장에서 친환경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량의 70%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대로 해외사업장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SKIET는 2139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8,000~10만5,000원이다.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 달 28일과 2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고, 공동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맡고 있다.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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