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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소프트뱅크∙세쿼이아가 찜한 中‘풀트럭’ 22일 뉴욕증시 입성…기업가치 23조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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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 소프트뱅크∙세쿼이아가 찜한 中‘풀트럭’ 22일 뉴욕증시 입성…기업가치 23조원 도전
  • 하수빈 기자
  • 승인 2021.06.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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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언스플래쉬(Unsplash)
사진 출처: 언스플래쉬(Unsplash)

중국의 ‘트럭판 우버’, 풀 트럭 얼라이언스(Full Truck Alliance Co. Ltd., NYSE: YMM)가 22일 뉴욕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디지털 화물 운송 플랫폼으로 도약한 이 회사는 소프트뱅크와 세쿼이아, 텐센트 등이 투자사로 참여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풀 트럭은 이번 IPO에서 206억 달러(약 23조3,192억원)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잡았다.

풀트럭은 지난 1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수정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8,250만 개의 미국예탁증권(ADS)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발표된 공모가 밴드는 17~19달러다. 예정대로 기업 공개를 마친다면 회사는 최대 15억 6,750만 달러(약 1조7,744억원)의 자금을 모집하게 되며, 올해 미 증시에 데뷔한 중국 IPO 중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이번 공모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UBS, 시티그룹 등이 주간사를 맡았다.

기업가치는 공모가 기준 최대 206억 4,218만 달러를 잡았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였던 200억~300억달러의 하단 수준이지만, 지난해 펀딩에서 받았던 몸값보다는 72%나 높다. 풀트럭은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사모펀드 라운드에서 17억 달러(약 1조9,244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120억 달러(약 13조5,840억원)에 이르는 가치평가를 받았다.

해당 라운드에는 소위 ‘A급 기업’으로 불리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세쿼이아 캐피탈, 퍼미라, 그리고 피델리티가 참여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 외에도 텐센트 홀딩스, 올스타스 인베스트먼트, 마윈이 설립한 윈펑 캐피탈 등 거물 기업들이 투자자로 있다. 회사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지분의 2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쿼이아는 7.2%를 점유하고 있다.

풀트럭 모바일 앱 인터페이스 예시. 출처: 회사 사업설명서
풀트럭 모바일 앱 인터페이스 예시. 출처: 회사 사업설명서

모바일 화물 플랫폼 훠처방과 윈만만이 합병하여 탄생한 풀트럭은 알리바바의 전 임원 피터 후이 장(Peter Hui Zhang)이 이끌고 있다. 회사는 트럭 기사들과 물건을 보내려는 송하인을 연결해주는 모바일 앱을 운영한다. 풀트럭은 지난해 총주문가치(GTV)가 266억 달러(약 30조979억원) 규모에 이르는 7,170만 건의 주문건을 처리하면서 세계 최대 디지털 화물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육상 운송 시장규모는 지난해 9,515억 달러(약 1,076조8,125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25년 6.5조 달러(약 7,356조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시장성장에도 운송시스템은 현저히 뒤쳐져 있는 상태다. 중국 곳곳에서는 여전히 멀리 떨어진 물류 운송 공원내 칠판에 주문을 적고 전화통화로 거래 협상을 하는 등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물류운송 효율화를 비즈니스 모델로 갖추고 있는 풀트럭이 향후 성장세를 낙관하고 있는 이유다.

풀트럭측 관계자는 더스탁에 “일반적으로 송하인들은 트럭 기사를 찾기 위해 며칠의 시간을 투자하면서 다수의 중개인을 거쳐야 한다. 이런 방식 때문에 비용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또한 트럭 기사들의 경우, 다음 주문을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 운송 목적지로부터 5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물류 운송 공원을 왕복해야 한다”고 기존의 운송 주문 매칭 시스템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트럭커와 송하인이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효율적인 매칭을 돕는 모바일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활기찬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실적은 시장의 눈높이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25억 8,082만 위안(약 4,52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약 4.4% 성장했다. 매출의 소폭 상승에도 일반 및 행정 비용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손실폭은 크게 늘었다. 영업손실은 2019년 10억 2,060만 위안(약 1,791억원)에서 2020년 세 배를 웃도는 36억 1,460만 위안(약 6,343억원)으로 확대됐다. 회사의 순손실은 2019년, 2020년 각각 15억 2,366만 위안(약 2,673억원), 34억 7,048만 위안(약 6,093억원)으로 적자 경영이 이어졌다.

한편 미 정부의 날카로운 시선에도 중국기업들의 미 증시 도전은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기업에 대한 경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테크기업 수도 59개에 이른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가치의 중국 기술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최대 자본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중국 회사들이 미 증시 데뷔를 통해 120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 이는 전년도에 조달한 자금의 3배에 이르는 수준”이라면서 “올해에도 작년 기록을 가뿐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수빈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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