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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상장 나선 인발강관 기업 율촌 “수출이 성장동력 … 멕시코 이어 폴란드 설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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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상장 나선 인발강관 기업 율촌 “수출이 성장동력 … 멕시코 이어 폴란드 설비 구축”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07.13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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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매출이 80%...14개국 80여개 고객사 확보
2014년 멕시코 이어 작년 폴란드 현지법인 설립
37년간 데이터∙기술력 축적…고객별 커스터마이징 역량도 강점
자동차 이외 건설장비∙가구 등 전방시장 확장 전략
심리스 튜브∙EV용 부스바 신사업 추진…사업 다변화∙수익성 강화
이흥해 율촌 대표이사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율촌
이흥해 율촌 대표이사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율촌

정밀냉간인발튜브(인발강관) 전문 제조기업 율촌(대표이사 이흥해)이 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다.

율촌은 정밀 강관 분야에서 인발 기술 등 다양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매출의 80%가량을 해외에서 내고 있는 회사다. 전방산업의 특성에 맞춰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역량을 갖춘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율촌은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주요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는 멕시코에 선제 진출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자동차 주요 생산거점 중 하나인 폴란드에도 법인을 설립해 유럽에서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전방시장을 확대하고, '심리스 튜브'와 'EV용 부스바' 등 신사업을 추가해 밸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율촌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 시장 상장 후 성장전략과 비전 등을 밝혔다.

이날 이흥해 율촌 대표이사는 “당사는 창립 이래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조 데이터 및 기술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해왔다”며, “회사가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 이후 폴란드 생산시설 건립을 통한 유럽시장 진출과 더불어 멕시코 등 주요 글로벌 거점의 수출량을 확대해 인발강관 분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86년 설립된 율촌은 인발강관을 제조 전문 기업이다. 인발은 봉재나 관재를 단면적이 더 작은 치수의 금형(다이스, 플러그 등)에 통과시켜 금형의 구경과 같은 형상의 단면제품을 얻는 가공 기술이다.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율촌은 37년의 업력 동안 인발강관 제조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차곡차곡 축적해왔다. 무엇보다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춰 인발강관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점이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회사는 다양한 핵심기술과 함께 정밀하게 인발할 수 있는 공정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열처리 공정의 경우 극소탈단 기술을 확보해 고객이 원하는 미세한 규격을 제어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 치수만 고려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품의 특성 및 용도 그리고 인발 이후 2차 기계적 성질 변형까지 고려한 공정 설계가 가능하다.

율촌은 파이프 두께 1~9㎜, 외경 10~120㎜ 등 소구경에서 대구경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정밀하게 인발할 수 있는 기술력과 금형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품의 다양한 규격과 정밀한 부품설계, 단납기 등 전방시장의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라인도 구축했다. 후공정 가운데 개별 공정으로 진행되던 교정, 와전류탐상 검사(ECT), 절단 과정을 일괄라인으로 통합해 제품의 결함은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추가적으로 전공정에서의 표면처리 과정 역시 자동화해 모관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작업자의 안전성도 높일 계획이다.

율촌은 해외시장을 꾸준히 노크하고 있는 플레이어다. 현재 수출비중은 81%에 달한다. 국내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처음으로 일본수출에 성공한 데 이어 미국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꾸준히 넓혀왔다.

해외 고객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주요 거점 지역에는 직접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북남미 시장 확대를 목표로 설립한 율촌의 멕시코법인은 국내 인발업계 해외 생산거점 1호이기도 하다. 2014년 설립하고 2016년 생산시설을 갖춘 이후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했으며, 인발강관 외에 인발 강관의 공정에 투입되는 조관품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지리적으로 멕시코는 자동차 관련 사업기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핵심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에도 유리하다. 멕시코법인은 강관의 핵심원재료인 코일을 공급하는 포스코MPPC와 인접해 있다. 포스코MPPC는 율촌의 멕시코법인에 합작 투자한 회사다. 멕시코 법인은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율촌의 실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9년 216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97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는 작년 율촌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는 율촌은 해외 생산거점을 유럽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현지법인을 설립한 곳은 폴란드 돌르노실롱스크주다. 지난해 9월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했으며, 현재 부지 1만평에 5,000평 규모의 생산공장 구축을 준비 중이다. 구축이 완료되면 율촌은 아시아, 북미, 유럽을 아우르는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인발강관의 주요 전방산업은 자동차 부품이다. 율촌의 제품은 1, 2차 벤더 등을 거쳐 토요타, 혼다, 닛산, GM, 포드, 테슬라,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고객사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포함해 현재 14개국 80여개에 이른다. 무엇보다 인발의 제품이 탑재되는 완성차 조향장치와 현가장치는 전기차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수출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최근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758억원에 영업이익 5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3%와 42% 증가한 기록이다.

향후에는 인발 파이프의 전방시장 확장과 함께 신사업 추진을 통해 성장에 탄력을 가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시장과 더불어 산업 및 건설장비의 유압장치 및 자동화 설비, 가구용 인발강관, 농기계 부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인발 파이프의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심리스(Seamless) 튜브와 EV용 부스바 등 신사업을 통해 사업을 다변화하고 수익성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심리스 튜브는 강관 제조시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약한 이음매를 없애는 제품이다. 율촌이 국내 최초로 심리스 튜브 개발에 도전하고 있으며, 현재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다. 전기차 경량화 및 안정성 확보에 필요한 EV용 부스바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율촌은 유안타제8호기업인수목적(367480, 유안타제8호스팩)과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율촌과 스팩의 합병가액은 각각 2,308원과 2,000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0.8665511이다. 이달 19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고 원안대로 승인될 경우 남은 합병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합병기일은 8월 22일이며,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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