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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침체 속 빛나는 패션 플랫폼… 초대형 투자유치-흑자전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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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침체 속 빛나는 패션 플랫폼… 초대형 투자유치-흑자전환 잇따라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3.07.20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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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2000억원 시리즈C 유치, 기업가치 3조원 중반으로 상승
에이블리, 올 상반기 역대 최고 거래액과 매출 기록, 흑자전환 성공
지그재그, 올1분기 매출 70%↑, 거래액 15%↑, 하반기 흑자기대
출처: 픽사베이
출처=무신사

[더스탁=김동진 기자]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성장세가 흔들리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집콕 생활이 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펜데믹이 끝나자 얼어붙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 몰렸던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분산된 때문이다. 대부부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 시기에 내실을 다지기 보다는 외형적 성장에 치중했던 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모습이다. 

새벽배송을 내세워 급성장했던 컬리와 오아시스 등이 올해초 기업공개(IPO)를 연이어 철회한데다 11번가는 IPO 절차 진행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매각설까지 나돌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패션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이같은 와중에서도 K-패션의 확산과 기술개발,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에 힘입어 대규모 투자유치와 흑자전환, 영업실적 개선 등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대표 한문일)’는 지난 19일 글로벌 사모펀드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자산 운용사 ‘웰링턴 매니지먼트’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2021년 3월 1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은 이후 22년 여만에 이뤄진 신규 투자다. 이로써 무신사의 누적투자유치액은 52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무신사는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이전보다 1조원 가량 높아진 3조원 중반대로 상승했다. 

무신사 측은 이에 대해 “한국 온라인 패션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무신사가 ‘톱티어‘ 플랫폼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무신사는 이번 투자금을 온·오프라인 패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데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무신사 서비스 경쟁력 향상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브랜드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특히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글로벌 브랜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직접 투자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현재 성수·한남·홍대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오프라인 브랜드 팝업스토어 공간을 확대하는 한편 대구와 부산을 중심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어와 무신사 편집샵 등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무신사는 앞으로도 현재 서비스 영역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국내외 패션 브랜드와 함께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I 기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의 운영사인 ‘에이블리코퍼레이션(대표 강석훈)’은 같은날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의 거래액과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공개했다. 

에이블리는 지난 2022년 연 700억원, 반기 기준 35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2023년 상반기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3월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시작으로 매월 영업이익이 2배씩 성장하며 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 중이다. 

에이블리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증가했으며, 거래액도 40% 성장했다. 특히 패션 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6월에 사상 최대 매출과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셀러와 유저 규모 측면에서도 입점 마켓 5만 개, 월간 사용자 수(MAU) 700만, 1100만 회원 수를 확보했다. 

에이블리 측은 이같은 흑자 반전 결과에 대해 “비용 축소로 만든 단기적 성과가 아닌, 거래액과 매출 성장을 동반한 ‘지속 가능한 흑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패션 업계 성수기인 하반기에 한층 가속도가 붙으며 올해 사상 최대 연 거래액 및 연간 단위 영업이익 흑자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블리는 15년간 ‘개인화’를 연구한 전문가들이 모여 자체 개발한 ‘AI 추천 알고리즘’을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에이블리는 또한 패션을 넘어 뷰티, 푸드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성공적으로 확장한 것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패션 업계 성수기인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기세는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자신한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례적인 성과를 만들어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카카오스타일(대표 서정훈)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으며, 1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대비 15% 가량 성장했다. 또한 같은 기간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약 20% 늘어났다. 지그재그는 매출액 대비 영업 손실 비중이 축소되면서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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