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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 지금은 AI시대...반도체 신뢰분석 ‘큐알티’, 상장 1년여만에 주가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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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 지금은 AI시대...반도체 신뢰분석 ‘큐알티’, 상장 1년여만에 주가 기지개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4.01.29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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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더스탁=김태영 기자] 지난 2022년말 증시에 입성한 큐알티가 1년여간 형성해 온 박스 상단을 돌파하고 올해 주가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종가 기준 고가를 찍었던 이달 25일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 주가 상승률은 93.7%에 달한다. 공모수익률도 96.5%로 이와 유사한 수준이다. 연초 상승 과정에서 3일간 일일 거래금액이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시장의 관심주로 올라섰다.

최근 인공지능 시장이 급속도로 세를 불리고 있는데 HBM 등 테스트 난이도가 높은 고성능 반도체 수요의 큰 폭 확대가 예상되면서 수혜주로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큐알티는 반도체 개발칩 신뢰성 테스트 및 종합분석을 수행하는 업체다. 반도체 업황 둔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꺾였지만 증권가도 최악의 터널을 지난 만큼 올해 실적반등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2년 11월 증시 입성 후 1년간 주가는 박스권 =큐알티는 지난 2022년 11월 증시에 입성했다. 반도체 개발칩 신뢰성 테스트 및 종합분석에 대한 높은 기술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년간 가파른 실적상승세를 시현해왔지만 공모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당시 증시가 연중 내내 내리막길을 타면서 IPO시장의 투심도 바닥을 긴데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감도 더해진 탓이다. 그 결과 공모가는 희망범위 하단보다 14.4% 낮은 4만4000원(수정 공모가는 1만4684원)에 확정됐고, 공모금액도 436억원으로 축소됐다.

회사는 상장 한달만인 그해 12월 유통주식 수를 늘리기 위해 1주당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해당 이슈로 주가가 상승세를 시현하기는 했으나 단기적인 흐름에 그쳤고 공모가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반도체 업황이 지속적으로 약화된 탓에 주가가 상승으로 방향을 틀지 못했다. 

하지만 미래기술 수혜주로 기대감 또한 있던 터라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면서 박스권이 형성됐다. 실제 인공지능 시장이 HBM 등 반도체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데다 반도체 업황개선이 4분기에 가시화되면서 지난해 연말 큐알티의 주가는 박스권의 상단을 돌파했으며, 올해 연초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큐알티의 다변화된 고객사. 사진=회사 홈페이지
큐알티의 다변화된 고객사. 사진=회사 홈페이지

# 현대전자가 모태로 업력 40년…국내 유일 반도체 신뢰성 및 종합분석 업체 큐알티 = 큐알티의 시작은 1980년 설립된 현대전자로 업력이 40년을 넘어선다. 회사는 반도체 상장 기업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신뢰성 평가 및 불량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뢰성 평가는 반도체와 전자부품이 요구사양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필수적인 평가과정이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지만 다양하고 정확한 평가 및 분석을 위해 제 3기관에 검증을 의뢰하기도 한다. 큐알티는 산업 표준에 따른 객관적인 증빙 자료와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가능한 결함의 원인을 파악하는 분석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또한 산업표준에서 요구되지만 평가 인프라가 부족해 정밀테스트가 어려운 신뢰성 검증을 위해 직접 인프라를 개발해 구축하고 있다. 중성자에 의한 소프트에러와 5G용 시스템 반도체 신뢰성 평가 분석 장비를 상용화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소프트에러는 반도체가 공기 중의 중상자나 양성자로 인해 오류가 생기는 것으로, 검출 장비는 중성자, 양성자, 중이온 시설에서 반도체 소프트에러율을 평가한다. 2020년 SK하이닉스, DB하이텍과 함께 국책과제를 수행해 2022년 개발이 완료됐고, 작년 국내외에서 처음으로 장비를 선보였다. 

또한 올해부터는 5G 전용 RF(무선주파수) 반도체 지능형 수명평가 장비 해외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장비는 작년 미국 IMS 2023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였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매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에서 분할설립된 큐알티는 과거 SK하이닉스의 매출비중이 100%에 가까웠다. 하지만 회사는 고객사 다변화를 꾸준히 추진해 넥스트칩, LX세미콘, 동원, 픽셀플러스, 삼성, DB하이텍,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했다. 증권가는 작년 기준 SK하이닉스의 매출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 HBM 등 고성능반도체 수요 확대…큐알티 수혜 기대감 커져 =최근 기업들이 앞다퉈 인공지능 투자에 나서면서 미래기술 중 특히 AI 바람이 거센 형국이다. 인공지능 시장이 커지면 AI 서버 수요가 늘어나면서 메모리반도체인 HBM 수요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HBM 투자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향 HBM 수요 급증 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챗GPT 열풍의 선봉에선 오픈AI 올트먼 CEO가 이달 방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AI에 더욱 쏠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정부 정책도 뒷받침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HBM 관련기술을 국가전략 기술범위에 포함하면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설계 및 제조에 대한 연구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호재가 만발한 덕분에 HBM 관련주들은 최근 주가에 돛을 달았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둔 큐알티의 주가도 들썩거리고 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항공우주, 로봇, 디지털헬스케어 등 기술의 진보로 새로운 시장이 개화되면 테크 기업들의 혁신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이 활발해지고 반도체 개발칩에 대한 R&D 또한 활기를 띄게 되는데, 이때 품질력을 확보하기 위해 큐알티가 수행하는 신뢰성 시험 분석에 대한 수요도 크게 확대되는 특징이 있다. 큐알티는 시제품과 양산단계 모두에서 매출을 낸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높은 테스트 난이도를 요구하는 HBM이나 온디바이스, NPU, CXL 등 신규 반도체 관련 제품들의 연구 개발 및 양산 비중 증가는 필연적으로 큐알티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HBM이나 DDR5, CXL 등 기존 DRAM 대비 속도가 빠른 메모리는 열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신뢰성 평가의 난이도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불량품을 통해 제품의 불량원인을 찾아내고 개선 솔루션을 제시하는 종합분석과 함께 신뢰성 평가장비사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분석은 특히 2차전지 분야 수요 확대 등으로 2023년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반도체 미세화, 각종 전자부품의 복잡성 증가 등으로 품질관리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사업인 장비사업은 2024년부터 실적 기여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2023년 업황 부진에 아쉬운 실적…2024년은 대폭 개선 전망 = 큐알티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415억원에 영업이익 28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1.2%와 74.7%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약 60% 줄어든 39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IR협회 기업리서치센터 김경민 연구원 이 같은 실적부진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둔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 선도와 신기술 테스트로 테스트 수요 증가를 예상한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9%, 634% 증가한 727억원과 1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 곽 연구원도 "HBM, CXL, NPU 등 신규 반도체에서의 신뢰성 평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 591.9% 증가한 740억원과 12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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