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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식료품 배송서비스 기업 '인스타카트' 상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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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식료품 배송서비스 기업 '인스타카트' 상장 출사표
  • 정시우 기자
  • 승인 2022.06.02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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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사측 제공
사진 회사측 제공

코로나 팬데믹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미국 식료품 배달서비스 회사 인스타카트(Instacart)가 기업공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지난 3월 최근의 불안정한 시장상황을 감안해 자사의 몸값을 1년 전보다 약 40% 낮춘 240억 달러(약 30조576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바 있다.

지난달 중순 인스타카트 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을 위한 S-1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SEC의 검토를 대기 중인데, 비공개적으로 신청을 마친 만큼 시장 데뷔일과 상장 규모는 유동적이다.

2012년 설립된 인스타카트는 3년여만에 20억 달러(약 2조5,048억원)가 넘는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타이틀을 얻어낸 회사다. 당시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었던 아마존프레시, 프레쉬 다이렉트와 같은 거물급 기업들과는 달리 재고, 창고, 심지어 자사 트럭에도 의존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회사는 기존의 주류적 방식이 아닌 로컬 식료품 마트와 계약을 체결해 그들의 재고를 모니터링하며 사업을 이끌어갔다. 아울러 구글, 이베이 그리고 아마존과는 다르게 오로지 식료품 분야에만 초점을 맞춰 전문성을 높인 점도 경쟁력 강화에 일조했다.

인스타카트의 몸값은 2017년 아마존이 미국 슈퍼마켓 회사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 IP, Inc.)을 인수한 후 더욱 치솟았다. 홀푸드마켓은 오프라인 마트 체인을 운영하면서 배달 및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이 홀푸드마켓을 인수하자 이커머스 시장에서 뒤쳐짐을 두려워한 식료품 소매업자들이 자연스레 인스타카트의 배송 및 플랫폼 서비스를 찾게 된 것이다. 덕분에 회사는 수십개의 식료품 마트 체인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중에는 크로거(Kroger), 알버슨(Albertsons), 퍼블릭스(Publix)와 같은 인기 체인들도 포함돼 있었다. 그렇게 몸집을 불린 인스타카트의 기업가치는 2018년 하반기에 78억 달러(약 9조7,656억원)를 돌파했다.

인스타카트 앱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 회사측 제공.
인스타카트 앱 인터페이스 예시. 사진 회사측 제공.

이후 코로나 대유행으로 배송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인스타카트의 성장곡선은 가팔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 빈도수가 급격히 떨어진 와중에 인스타카트 쇼퍼(Shopper)를 통한 배송 서비스, 현장에서 미리 계산까지 마친 쇼핑 대행 서비스 등이 소비자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이 막 번지기 시작하던 초기에는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었는데, 당시 인스타카트는 55만 명의 추가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회사는 2020년 177억 달러(약 22조1,497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다음으로 큰 규모의 유니콘에 등극했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투자 라운드는 지난해 3월이다. 인스타카트는 해당 라운드를 통해 2.65억 달러(약 3,316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전년대비 2배 이상에 이르는 390억 달러(약 48조8,046억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했다. 회사가 현재까지 투자 라운드를 통해 모집한 투자금은 약 30억 달러(3조7,551억원)에 이른다. D1 캐피탈 파트너스, 타이거 글로벌 자산운용사, 제너럴 카탈리스트, T로우프라이스, 안드레센 호로위츠,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세쿼이아 캐피탈을 포함한 굴지의 글로벌 벤처사들이 인스타카트 투자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의 밸류가 수직상승을 이어온 만큼 IPO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2020년부터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에어비앤비(Airbnb), 도어대시(Doordash) 등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에 나서면서 그 어느때보다 IPO 시장이 활기를 띄자 자연스레 인스타카트의 상장이 뜨거운 이슈가 됐다.

사진 회사측 제공.
사진 회사측 제공.

하지만 이제 시장은 변했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던 작년과 달리 현 시점에는 우려의 시선도 공존한다. 최근 금리인상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불안한 세계 정세까지 더해지면서 온디맨드 서비스 시장과 테크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칩으로 주목받았던 우버, 도어대시 등의 주가도 전년대비 약 40%까지 하락한 실정이다.

특히 인스타카트의 경우 코로나 대유행 덕분에 치솟았던 수요가 백신 접종률이 늘어남에 따라 안정화된 것이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회사는 지난 3월 불안한 시장 현황을 고려해 스스로 기업가치를 24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춰 책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스타카트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소들도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음식값과 기름값이 오르면서 소비가 줄었음에도 회사의 고객수는 늘어났다. 올해 첫 분기 인스타카트를 찾은 고객의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는데, 이는 2020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65% 늘어난 수준이다. 또 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등 일부지역의 경우 오히려 매출이 전년대비 5%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인스타카트는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서면서 이익성장에 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더스탁에 “우리는 지난해 1,5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충했고 엔지니어 팀의 경우 규모를 두배 가까이 늘렸다”면서 “하반기에는 채용 속도는 늦추고 가장 중요한 우선 사항들과 수익성 있는 성장을 이어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시우 기자sabinaha@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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