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7:55 (토)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IPO] 상장 재개 ‘밀리의 서재’ 몸값 최대 1866억 제시…작년보다 8% 이상 낮춰  
상태바
[IPO] 상장 재개 ‘밀리의 서재’ 몸값 최대 1866억 제시…작년보다 8% 이상 낮춰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08.22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0억~345억원 공모…9월 상장 목표
이미지=밀리의 서재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지=밀리의 서재 홈페이지 갈무리

[더스탁=김효진 기자]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대표이사 서영택)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9월 상장을 목표로 상장절차를 재개한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한 지 10개월여만이다. 이번에는 공모규모 300억~345억원에 상장 몸값 1622억~1866억원을 제시해 지난해 대비 공모금액과 기업가치를 모두 낮췄다.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는 전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내달 7일부터 13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8~19일까지 청약을 거쳐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고 있다. 이번 공모의 경우 일반요건으로 상장함에 따라 일반청약자에 환매청구권은 부여되지 않는다.

총 공모주식 수는 15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2만3,000원으로 공모예정 금액은 300억원에서 345억원이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1622억~1866억원을 잡았다. 지난해 대비 공모규모는 약 30%축소했고, 몸값은 최대 8.8% 낮춘 것이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할 당시 총 공모주식 수는 200만주였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1500~2만5000원으로 공모규모는 430억~ 500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1,771억~2,047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앞서 시장의 투심을 한차례 확인한 만큼 이번에 공모규모와 시가총액 등을 하향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교기업에도 변동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키다리스튜디오, 디앤씨미디어, 미스터블루를 선정했었으나 이번에는 미스터블루와 예스24를 픽했다. 2개 비교기업의 반기 실적 연환산 기준 평균 PER은 30.55배다. 밀리의 서재도 반기 순이익을 연환산해 적용했으며, 할인율 46.23~38.16%를 잡아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할인율의 경우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의 평균치(37.60~25.48%) 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25.07%로 낮은 수준이다. 기존 주주 중 벤처금융의 지분을 모두 1개월 이상 묶으면서 구주 중 유통가능 물량은 6.57%에 불과한 상황이다.

전자책 전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밀리의 서재는 2016년 설립된 독서플랫폼이다. 설립 이듬해 10월 전자책 분야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독경제 모델을 접목해 월정액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고, 2019년부터는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 상품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독서시장에서 다양한 매체 활용에 대한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도서 IP를 바탕으로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 도슨트북과 오브제북 등 다양한 도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전체 구독자 중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달한다.

핵심경쟁력 중 하나는 국내 최다 독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트너 출판사 1800곳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15만권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독보적인 콘텐츠 확보 역량은 구독자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누적 구독자수는 약 640만 명(2023년 7월 기준)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회사는 B2B 사업을 통해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정부 및 공공기관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구독자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또 유입 채널 확대를 위해 모그룹인 KT와 결합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해 출간플랫폼으로의 입지도 확보해가고 있다. 전자책으로 선 출간 후 반응이 좋을 경우 종이책 출간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출판사들의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만큼 밀리의 서재에 대한 출판사들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고, 이는 다시 도서 콘텐츠 확보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대표 사례는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이다. 이 작품은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오디오북과 오디오 드라마까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종이책 출간으로 이어졌는데, 작년 연간 판매 부수 20만 부를 돌파했다.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 이후 올해 상반기에도 이익개선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458억원의 매출과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60억 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거뒀다.

상장 이후 주요 성장 로드맵은 오리지널 IP 확보와 신사업 투자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5월 IP 확보와 신규 작가 발굴을 위해 창작 플랫폼 ‘밀리 로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밀리 로드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오픈 3개월 만에 약 1,000편이 연재되고 있다. 여기서 발굴된 우수한 작품은 전자책 발간은 물론이고 추가적으로 종이책으로도 출간하거나 KT미디어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웹소설 및 웹툰을 연재하는 ‘장르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작가 팬덤이 존재하는 로맨스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이사는 “전자책 구독모델 및 참여형 비즈니스에 성공한 밀리의 서재는 다양한 독서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독서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가치 있고 즐겁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출판 업계와의 상생을 바탕으로 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리지널 IP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KT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도서 IP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