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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해제 앞둔 '의료용 대마'…2028년 15조원 시장 노리는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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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해제 앞둔 '의료용 대마'…2028년 15조원 시장 노리는 스타트업들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3.10.03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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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계, 대마 칸나비디올(CBD) 성분 의료용 R&D 활발
글로벌 산업·의료용 대마시장 2026년 46조, CBD 2028년 15조
네오켄바이오,CBD 관련 泰 조인트벤처 추진,100억 투자 유치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그동안 마약으로 취급되었던 대마가 다양한 질환에 의료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련 산업의 급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제연합(UN) 마약위원회는 지난 2020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대마를 ‘가장 위험한 마약류’에서 제외했다. 대마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과 칸나비디올(CBD), 칸나비놀(CBN) 등 70여종의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CBD 성분은 환각을 불러일으키는 THC와는 달리 의존성이 없다. 미국과 유럽 등에선 이 CBD를 소아 뇌전증 치료제 등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의약품으로의 활용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이같은 국제적 추세에 발맞춰 오는 2024년 12월까지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 및 수입을 허용하고, 희귀난치질환자의 치료권을 보장하며, 치료 허용범위를 넓히는 쪽으로 마약류관리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국내에서 CBD 연구개발 스타트업들의 활동이 점점 활기를 띠고 있다.  

글로벌 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산업·의료용 대마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46조원에 이를 전망이며, 특히  CBD 관련 시장은 2028년까지 약 15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출자 의료용 대마 전문기업인 ‘네오켄바이오(대표 함정엽)’는 지난달 26일 메디톡벤처투자와 HLB인베스트먼트, 비엠벤처스, 쿼드자산운용, 빌랑스인베스트먼트, 동훈인베스트먼트, 프롤로그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100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2021년 6월 설립된 네오켄바이오는 지난해 7월 기업가치 약 300억원으로 시리즈A 투자 45억원을 받았는데, 1년여 만에 이뤄진 이번 시리즈B 라운드에선 2배가량 높아진 55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오켄바이오는 이번 투자를 토대로 현재 태국에 설립 중인 조인트벤처를 통해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식품·화장품용 대마 유래 CBD 공급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대학교, 현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과 진행 중인 신약 개발 사업에도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함정엽 네오켄바이오 대표는 “올해 초 저명 잡지의 논문 발표를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효능을 밝힌 데 이어, 최근 간암 병용효과도 발견해 국외 특허 출원까지 했고 대마 유래 신약 개발을 위해 HLB 생명과학과 공동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이제 다음 목표는 전 세계적인 대마 규제 완화 트렌드로 폭발적 성장을 보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마 전문기업으로의 도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 ‘애그유니(대표 권미진)’는 지난 2월 아이엑스브이 랩(IXV Lab)의 혁신펀드 투자와 씨엔티테크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은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인포뱅크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하며, 의료용 대마 등을 개발하는 제약회사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애그유니는 투자사들로부터 의료용 대마 약용작물 맞춤생산과 농생명 산업 분야 스마트팜을 업그레이드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고부가가치 작물의 맞춤 대량생산이 가능한 수직농업(Vertical Farming) 재배 솔루션 ‘그로와이드’를 개발하고, 재배용 데이터 레시피 빅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애그유니는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용 대마의 핵심성분인 CBD의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시드투자에 참여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2024년부터 ‘식의약 규제 혁신 100대 과제’에 대마 의약품 활성화 정책을 포함, 대마 성분 의약품 제조·수입을 허용될 것으로 보이며 의료용 대마에서 추출한 CBD 관련 시장은 2028년 15조원 규모 성장하고 있다”며 “이 시장에서 애그유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미진 애그유니 대표는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올해는 고부가가치 식물에 특화된 모듈형 수직 농업 재배시스템과 식물 소재 추출을 위한 작물 품질 강화 솔루션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한국 메디컬 푸드 및 식물 재배 시스템 분야의 혁신적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코스닥상장기업인 ‘인벤티지랩(대표 김주희)’도 지난해부터 유한생활건강과 손잡고 의료용 대마 ‘IVL5005’ 개발과 관련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유한건강생활이 보유한 의료용 대마 후보물질 ‘YC-2104’에 마이크로플루이딕을 적용해 최소 1개월, 최대 3개월까지 효과가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신약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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