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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 2022년 상장 포바이포∙산돌…”우리도 생성 AI 관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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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 2022년 상장 포바이포∙산돌…”우리도 생성 AI 관련주”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4.02.28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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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더스탁=김태영 기자]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창작에까지 인공지능이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빅테크들의 기술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엄청난 화제성을 몰고 온 것은 단연 오픈AI다. 챗GPT로 생성형 AI 시대의 화려한 서막을 연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화질 영상 콘텐츠까지 무서운 속도로 파고드는 모습이다.

오픈AI는 최근 AI소라라는 AI모델을 자사 블로그에 공개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AI소라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최대 1분길이의 고품질 동영상을 만들어낸다. 이전보다 생성해내는 영상의 길이가 괄목할만큼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단 몇 줄의 프롬프트 만으로도 정교하고 자연스러운 콘텐츠를 생성해 내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는 평가다.

기술발전 속도가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예측을 불허할 정도로 빨라진 가운데 생성 AI가 각종 비즈니스에 활용돼 산업전반을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생태계 확장에 따른 수혜에도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 관심 속에는 지난 2022년 상장한 포바이포와 산돌도 있다.

두 기업은 상장 당시 모두 공모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기대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고, 지난해 실적마저 눈에 띄게 꺾였다. 주가는 일부 구간에서 반등이 있기도 했지만 저점을 이탈하면서 지속 흘러내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반등에 나선 모습이다.

# AI 화질 개선솔루션 ‘픽셀(PIXELL)’로 성장 모멘텀 확보한 포바이포 = 포바이포는 2022년 4월 증시에 입성했다. 당시 메타버스 및 실감 콘텐츠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된 가운데 국내에서 독보적인 고화질 콘텐츠 제작기술 역량을 확보한 점과 수익성을 동반한 외형성장을 실제 시현하고 있는 점 등이 투자자들에게 어필되면서 공모가 크게 흥행했다. 

상장 첫날에는 '따상'을 기록하면서 주가 흐름도 좋았다. 하지만 익일부터 주가가 밀리기 시작해 이후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일시적으로 공모가(1만7000원)를 회복하기는 했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10월 바닥을 찍은 후 올해 들어 상승세에 올라타 현재 공모가 부근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 기간 실적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2021년 223억원의 매출에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포바이포는 증시에 입성한 2022년 매출액 162억원에 10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력사업인 초대형 및 초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플랫폼 및 솔루션 고도화를 위한 R&D 비용과 인재영입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적자는 이어지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42억원에 1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포바이포가 시장에서 주목을 끄는 주요 요소는 자체 개발한 딥러닝 AI 기반 화질 솔루션 ‘픽셀(PIXELL)’이다. 픽셀은 저화질 콘텐츠를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고화질로 재탄생시켜주는 솔루션이다. 자체 콘텐츠 제작에 주로 활용해오다가 외부 콘텐츠로도 사업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픽셀은 AI가 수만 건의 초고화질 영상을 학습해 채도, 명암, 노이즈 등을 미세하게 조정해 인간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유사하게 영상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XR(확장현실)과 VR(가상현실)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화질 구현이 가능하며, 비트레이트 저감 기술을 통해 모바일에서도 최고의 전송 효율을 낼 수 있다.

포바이포는 픽셀솔루션의 고도화와 사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AI 솔루션 플랫폼 개발 전문 업체 에이아이네이션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저화질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고화질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 ‘픽셀(PIXELL)’을 출품했으며, 두 개의 혁신상을 수상해 시장의 주목도를 높였다. 이어 이달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도 ‘픽셀(PIXELL)’을 선보인다.

최근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양사는 영상 화질 개선 AI 서비스와 AI 반도체 통합 솔루션 개발 및 실증을 완료했다. 합작 제품은 ‘픽셀’을 최적화 및 경량화 한 뒤 퓨리오사의 1세대 AI 반도체인 ‘워보이’에 탑재된다. 워보이는 AI 반도체 기술력 검증대회인 ‘엠엘퍼프’에서 엔비디아의 텐서 코어 GPU(그래픽카드) T4와 A2보다 빠른 속도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한국투자증권 윤철환∙이도희 연구원은 올해 보고서에서 “비트레이트를 소폭만 줄일 수 있어도 방대한 영상물에 부과되는 스트리밍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화질개선과 비트레이트 감소는 글로벌 관심사”라고 분석했다. 이어 “퓨리오사AI와 통합솔루션은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우선 시장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픽셀 관련 사업이 실적에 기여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M&A로 몸집불리는 폰트기업 ‘산돌’…AI기반의 이미지 생성 및 편집기술 확보 = 산돌은 포바이포보다 6개월 늦은 2022년 10월에 코스닥에 올랐다. 당시 증시와 IPO시장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지만 다른 IPO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1만8800원)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상장 초기부터 주가가 밀리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공모가 회복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10월 바닥을 찍고 올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산돌은 폰트 개발 역량과 플랫폼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실적개선세를 이뤄왔다. 상장이 이뤄진 지난 2022년에는 매출액 184억원에 영업이익 81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50%가량, 영업이익은 100%가량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크게 후퇴했다. 산돌이 이달 14일 제출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이상 변동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14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8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22.6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5.47% 줄었다. 전년 대비 라이선스 매출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산돌은 ‘맑은 고딕’, ‘나눔 고딕’ 등의 폰트를 개발한 국내 최초 폰트회사다. 국내외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전용서체를 만들기 위해 산돌을 찾고 있을 만큼 폰트 파운드리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폰트 업계에 플랫폼 비즈니스를 도입해 사업화 역량도 입증했다. 회사의 구독형 클라우드 플랫폼인 ‘산돌구름’은 한글, 영문, 태국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1만2000여종의 폰트를 제공한다. 누적 가입자는 130만명으로, 재구매율은 95%에 달한다.

산돌은 M&A를 통해 외형을 확장하는 한편 IT기술 융합에 적극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경쟁사인 윤디자인그룹을 인수하며 신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폰트 플랫폼 1위의 입지를 공고히하는 한편 스톡이미지, 음원, 영상, 템플릿 등 콘텐츠 디자인 요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자회사 ‘산돌메타랩’을 통해 디지털 스톡 콘텐츠 서비스 기업인 ‘비비트리’를 인수해 AI 기반 사업을 강화했다. 비비트리는 스톡 이미지 사이트 ‘유토이미지’, ‘123RF 코리아’, ‘유토포토’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50개국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123RF 코리아는 전 세계 유명 작가와 콘텐츠 개발 기업으로부터 크라우드소싱한 스톡 이미지, 영상, 음원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한다.

비비트리는 AI기반 이미지 검색과 캡셔닝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AI기반의 이미지 생성 및 편집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산돌은 비비트리를 활용해 AI 생성형 이미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내 최초의 스톡이미지 서비스에도 나설 계획이다. 산돌은 여기에 AI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편집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하는 벨루가에도 지분을 투자해 손을 잡는 등 지속적으로 AI 기반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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