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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6조 공모 카카오페이, '카뱅'과 일주일차로 청약 진행…일반청약 100% 균등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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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6조 공모 카카오페이, '카뱅'과 일주일차로 청약 진행…일반청약 100% 균등배정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07.05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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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기준 기업가치 최대 12조5152억원 제시...시총 32위권 수준

다음달 12일 코스피 상장 예정인 카카오페이가 공모가 기준 최대 1.6조원의 공모에 도전한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이번 공모에서 일반청약자 물량을 100% 균등배정하기로 하는 파격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국내 IPO 역사상 최초 사례다. 카카오페이는 조금 앞서 출격한 카카오뱅크와 약 일주일 정도의 차이를 두고 8월 초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착수했다. 오는 24일 이번 증권신고서에 대한 효력이 발생되면 같은 달 29일~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4~5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이는 앞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카카오뱅크 청약 완료 후 6영업일 만이다.  

카카오페이는 상장을 위해 1700만주를 공모한다. 이 중 25~30%에 해당하는 425만~510만주가 일반 청약 물량으로 분류되는데, 이를 전량 균등방식을 적용해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증거부담능력이 낮은 소액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 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IPO 일반청약자 공모주 확대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일반 청약 물량의 50% 이상을 균등배정해 청약을 실시하고 있다. 이후 대부분의 IPO 기업들이 안정적인 자금유치를 위해 균등배정 최소한의 의무인 50% 수준에서 청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카카오페이는 과감하게 이 같은 관행을 깼다. 이는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카카오페이의 기업 철학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고액 자산가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비례 배정 방식을 과감히 배제하고, 기업철학에 맞춰 청약증거금 100만 원만 있으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균등 배정제 도입 후 해당 비율을 최소한으로 적용하는 관행을 깨고,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의 사용자이기도 할 모든 청약자에게 미래의 주주가 될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신고서를 이달 2일 제출했기 때문에 증권사별 중복청약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런데 소액투자자들의 배정확률을 높일 수 있는 균등배정을 전면으로 확대하면서 청약건수 등에서 다시 한번 기록적인 청약대전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인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 공동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고 있는데, 일반 투자자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를 제외하고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에서만 청약을 할 수 있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6만3000~9만6,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1조710억~1조6320억 원이다. 공모가 밴드 최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2조5152억원인데, 이는 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32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는 B2C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Paypal Holdings, Inc.(미국), Square, Inc.(미국), Pagseguro Digital Ltd.(브라질) 등 3개사를 선정했다. 공모가 산출에는 ‘성장률 조정(Growth-adjusted) EV/Sales’ 평가방법을 적용했다. 카카오페이가 플랫폼업체로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면에서는 아직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못해 선택한 방식으로 풀이된다.

주관사 관계자는 더스탁에 “이 방식은 경영실적이 적자인 경우 이용되는 EV/Sales 배수에 기업의 매출 성장률을 반영한 평가방법”이라면서 “기업가치평가에서 중요한 성장률 요소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1분기 연환산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 83.4%에 성장률 조정계수 44.7배를 적용해 적정 시가총액을 구했으며, 할인율은 21.51~48.49%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사진=카카오페이 블로그
〈사진=카카오페이 블로그〉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내 핀테크사업부로 출발했다가 지난 2017년 핀테크 사업과 관련한 자산∙부채를 현물출자 받아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2014년 9월 국내에서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이후 멤버십, 청구서, 송금서비스, 인증, 전자문서 등의 생활 금융서비스를 잇따라 추가했다. 여기에 올해는 국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MTS 출시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입자 기반을 확대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수는 3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만 15세 이상 국민 10명 중 8명에 해당하는 수치로 우리나라 대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67조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분기에만 무려 22.8조 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안착에 따라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매출과 수익구조가 모두 성장하면서 외형과 내실이 모두 탄탄해지고 있는데, 올해 1분기에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2844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전년대비 매출이 102% 증가했다. 올해에는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40% 수준인 1071억원의 매출을 냈다. 아울러 1분기에는 영업이익 108억원에 당기순이익 120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첫 흑자도 달성했다. 매년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줄여왔는데 1분기에는 턴어라운드하는 결실을 맺었다.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5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 45%지분은 전략적 협업을 체결한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의 Alipay Singapore Holding Pte. Ltd가 보유 중이다. 공모 후 카카오의 지분은 47.83%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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