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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낮춘 ‘지아이이노베이션’, 청약경쟁률 세 자릿수로 선방…30일 코스닥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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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낮춘 ‘지아이이노베이션’, 청약경쟁률 세 자릿수로 선방…30일 코스닥 입성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03.22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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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더스탁=김효진 기자] 코스닥 상장절차를 밟고 있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일반청약에서 세자릿수 경쟁률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연초 공모주들의 평균 경쟁률에는 뒤쳐졌지만,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27대 1에 그쳤던 것에 비교하면 흐름이 어느정도 전환된 셈이다. 몸값이 대폭 낮아진 것이 투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달 30일 코스닥에 올라 주권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2~23일 공모주 일반청약을 실시한 결과 통합경쟁률이 262.2 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 250.90대 1, 하나증권 279.29대 1 삼성증권 232.26대 1을 나타냈으며, 청약 증거금으로는 약 8523억원이 유입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청약경쟁률은 올해 공모주 평균치(914대 1)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수요예측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공모에서 프리IPO에서 인정받았던 기업가치(약 7000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의 몸값(3,520~4,620억원)을 제시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를 했다. 하지만 경쟁률이 26.70 대 1에 그치면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얻지 못했다.

그 결과 희망밴드(1만6000~2만1000원)의 하단에 18.75% 미달하는 1만3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2861억원까지 하향조정 되면서 프리IPO 대비 몸값은 약 60%가량 떨어졌다.

바이오주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매서운 가운데 최근 SVB(실리콘밸리) 파산, 크레디트 스위트 자본건전성 문제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투심이 더욱 가라앉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구주주 입장에서는 평가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신규주주로 참여하는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올라간 상황이다. 몸값이 많이 하락한 탓에 기존 투자자들의 반발도 우려됐지만, 시장이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만큼 상장사 지위를 확보하고 상장 이후 기업가치 재평가에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관측이다.

2017년 설립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중 융합 단백질을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전임상에서 2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으며, 현재까지 2515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바이오벤처로는 괄목할 만한 투자유치 성과를 냈다. 면역항암제 및 면역질환 타깃으로 9건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며, 그 중 주요 파이프라인인 이중융합 면역항암제 ‘GI-101’ 및 ‘GI-102’,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해 있다.

파이프라인 발굴의 근간에는 GI-SMART™ 플랫폼이 있다.  이는 고효율 스크리닝 시스템으로 최적의 이중융합 단백질 후보물질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안정적인 구조기능과 생산성을 가진 이중융합 단백질을 발굴해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반이상으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GI-101은 단일약물에 CD80과 IL-2 변이체라는 2개의 활성물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세계 최초의 혁신신약이다. CD80을 통해 암조직을 표적하고 면역세포 활성을 방해하는 조절 T세포를 억제하며, IL-2를 통해서는 면역세포의 강력한 증식을 유도한다. 면역항암제의 항암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면역세포를 충분히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GI-101은 효능, 작용, 안전성 등에서 경쟁 면역항암제들에 비해 월등한 결과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MSD,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임상 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GI-301은 기존 알레르기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한 파이프라인이다. IgE(면역글로불린 E) 결합력이 뛰어나고 자가 항체도 잡을 수 있으며 음식물 알레르기, 아토피 등 적응증 확장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과민반응 현상인 아나필락시스 위험성도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임상은 기술이전 받은 유한양행이 진행하고 있으며,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일본시장을 타깃해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조기 기술이전을 주요 사업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앞서 GI-101과 GI-301에서 2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추가적인 기술수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GI-301의 경우 일본 기술 이전을 올해 내 마무리 지을 예정이고, GI-101은 2024년 내 글로벌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GI-301은 유한양행에서 글로벌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 이전 시 모든 수익금을 50대 50으로 분배하게 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5년 이내에 5건의 추가 기술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모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연구설비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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