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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기술 K-스타트업들 투자·사업화 ‘박차’…정부도 향후 10년간 3조원 투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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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기술 K-스타트업들 투자·사업화 ‘박차’…정부도 향후 10년간 3조원 투자 발표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3.06.29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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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자기술, 원천기술·창업·투자 등에서 선진국에 뒤진 상황
정부, 2035년까지 '양자경제' 중심국가 도약 목표로 지원육성 약속
큐노바, 국내 1호 양자컴퓨팅 벤처, 50억원 프리A 투자유치 성공
노르마, 양자컴퓨팅 기반 주가 예측 및 위험 탐지 프로그램 시연 성공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세계 각국 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이 양자컴퓨터 기술 및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양자컴퓨팅 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와 육성을 선언하고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향후 10여년간 민관 합동으로 최소 3조원을 투자해 2035년까지 글로벌 양자경제 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 따르면 선도국 대비 85%까지 기술 수준을 높이고 1000큐비트 수준의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며, 도시간 양자네트워크 초기 실증, 최고 수준 양자 센서 개발, 핵심 인력 2500명·양자기업 1200개 육성 등도 추진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양자과학기술개발에는 늦게 뛰어들었지만, 아직 본격적인 산업화는 되지 않아서 아직까지 골든타임의 기회는 남아 있다”며 “2035년경 양자경제가 열리는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선도국의 위치에 서있으려면 산·학·연·관이 손을 맞잡고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의 양자 과학기술은 원천기술과 투자, 창업 등 모든 측면에서 선진국에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각국 정부가 운영하는 양자컴퓨터 관련 펀드 규모는 중국(100억달러), 독일(31억달러), 미국(12억달러), 일본(4억7000만달러) 순이며, 한국은 이들 국가보다 한참 뒤쳐진 3970만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 양자컴퓨터 관련 창업도 부진하다. 미국은 2021년에만 양자컴퓨터 관련 스타트업이 61개, 캐나다는 31개, 일본는 14개가 설립되었지만 한국은 2개에 불과하다. 스타트업 투자 규모도 중국 98억달러, 미국 20억달러, 일본 1억6700만달러인 반면 한국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가 이번에 적극적인 투자와 육성을 약속함에 따라 국내 양자컴퓨터 관련 스타트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큐노바(대표 이준구)’는 이날 5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현대자동차 제로원과 대성창업투자,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아이디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큐노바의 누적투자유치액은 총 69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큐노바는 202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원창업으로 시작된 국내 1호 양자컴퓨팅 스타트업이다.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과학자들이 양자컴퓨팅을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응용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신소재와 신약 분야에서 양자컴퓨팅을 활용한 양자 신물질 디자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큐노바는 현재 양자 시뮬레이션 및 양자 AI 분야에 대한 1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큐노바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큐노바는 사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이미 지난 2022년 캐나다 토론토 지역 Creative Destruction Lab 의 양자기술벤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완료했다. 또한 이번주 진행되는 국내 양자 분야 최대 행사인 ‘퀀텀코리아 2023(6월 26일~29일)’에서 포스코홀딩스, 메가존클라우드와 신소재 개발 양자 소프트웨어 기술과 양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 공동 연구개발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물인터넷(IoT) 및 양자보안 전문 기업인 ‘노르마(대표 정현철)’는 이날 퀀텀코리아2023 행사에서 독자 개발한 양자 머신 러닝(QLSTM)과 양자 데이터분석(QTDA) 등 핵심 기술을 접목한 주가 예측 프로그램·주가 급락 위험탐지 프로그램 시연회를 개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노르마의 QLSTM은 양자 컴퓨팅을 통한 장단기 메모리 딥러닝 모델을 구현, 주가를 예측한다. QTDA는 양자 컴퓨팅을 통한 위상 데이터 분석 구현으로 특정 기간 내 주가가 큰 폭으로 변동하는 시기를 예측한다. 노르마는 이번 시연회에서 QLSTM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슈퍼컴퓨터의 주가 예측보다 실제 주가 변화에 훨씬 더 유사하다는 점을 증명했다. 

노르마는 앞서 지난 2021년 8월 시리즈C 투자단계에서 110억원을 유치하는 등 지금까지 총 161억원의 누적투자유치액을 기록하고 있다.

정현철 노르마 대표는 “기존 컴퓨터의 머신 러닝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대량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양자 머신 러닝은 적은 양의 데이터 입력만으로도 같은 결과를 출력하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현재 금융기관과 이번에 개발한 양자 컴퓨팅 금융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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