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고명식 기자] 최근 액체생검 기업 젠큐릭스(229000) 자회사 지노바이오가 순환종양세포(CTC) 분석기에 대한 FDA 승인을 받았다. 싸이토젠과 클리노믹스 이후 세번째 사례로 알려져 있다.
암의 전이는 혈액을 타고 도는 혈액순환 종양세포(Circulating Tumor Cell, 이하 CTC)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환종양세포(CTC)는 원발암의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암 세포 전이와 임상적 예측에 중요 인자로 알려져 있다.
# CTC 분리 추출 ... 싸이토젠에서 지노바이오까지 = 카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에 따르면, 다양한 CTC 분리 기술은 크게 두가지 즉, 물리적 방법과 생물학적 방법으로 나뉜다. 물리적 방법은 크기와 밀도, 전하, 이동 등력 그리고 변형 가능성 등 주로 물리적 특성으로 CTC를 분리하는 방법으로 싸이토젠의 CTC 추출이 여기에 해당된다. 싸이토젠(217330)은 반도체 공정을 이용한 고밀도 미세다공 칩(HDM.High Density Microporous)을 통해 혈액 속 살아있는 CTC를 분리한다.
또 다른 생물학적 방법은 EpCAM, HER2, PSA 등 종양 특이적 바이오마커에 대한 항원-항체 결합으로 CTC를 분리한다. EpCAM 기반의 셀서치 시스템은 현재 CTC 검출에서 유일하게 임상적으로 검증된 FDA 승인 테스트다.
존슨앤존슨 계열사 얀센 다이아그노스틱스(Janssen Diagnostics)는 CTC 기반 기술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전이성 유방암과 대장암, 전립선암 환자 예후 진단에 대한 FDA의 승인을 받았다. 세계 첫 사례다. 당시 얀센은 CTC 특이항체로 코팅된 자성 비드를 이용하는 셀서치 시스템(CellSearch System)을 사용했다.
혈액속 CTC 분리에 있어 중요한 것은 순도다. 고순도 CTC 추출을 위해 리얼타임PCR과 같은 추가적인 방법이 결합되는 경우가 많다. 카톨릭의대 장 교수는 "간암의 경우에는 EpCAM과 같은 종양 특이적 바이오마커에서 효용성이 떨어져 민감도가 낮아지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세유체기술(Microfluidic Technology)을 이용한 CTC칩 등 다양한 물리적, 분자생물학적 방법이 사용된다."다고 밝혔다. 클리노믹스(352770)가 여기에 해당된다. 클리노믹스는 UNIST가 개발한 9개 특허의 전용실시권을 기술이전 받아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젠큐릭스 자회사 지노바이오는 EpCAM을 이용해 항체 분리후 자성비드를 활용해 CTC를 분리한다.
# 150년만에 개화기 맞이한 CTC ... 다가오는 200억 달러 시장 = 혈액을 통한 ‘암 전이 인자’로 알려진 순환종양세포(CTC. Circulating Tumor Cell)는 1869년 오스트리아 의사 Thomas Ashworth에 의해 처음 관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 속 극미량(혈구세포 10억개 당 1~10개)이 존재하기 때문에 CTC의 검출과 분리가 쉽지 않아 오랫 동안 액체생검 상용화가 제대로 진척되지 못했다. 1970년대에 접어들어서야 비로소 CTC 관련 논문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1990년 IT와 BT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되면서 CTC 연구는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바이오 의학 및 생명공학 분야 전자도서관 펍메드 센트럴(PMC)에는 현재 1만건에 육박하는 CTC관련 연구논문이 등록돼 있다. 2001년 연간 CTC 논문이 100여건에 달하기 시작하면서 CTC에 대한 관심은 매년 크게 늘었다. 지난 2021년 한해 등록된 CTC 연구개발 논문은 1000건을 넘겼다.
올해 2월 발간된 글로벌 시장 조사 리포트에 따르면 CTC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의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IMARC는 2022년 글로벌 CTC 시장규모가 107억 달러에 이르며 2023~2028년까지 연평균 10.2%의 성장률을 보이며 200억 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BBC리서치는 2021~2026년간 연평균 15.6% 성장하면서 2026년 전세계 CTC 시장은 152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