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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업계 뒤흔드는 AI 태풍'...스토리와 그림, 채색까지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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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업계 뒤흔드는 AI 태풍'...스토리와 그림, 채색까지 '척척'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3.12.13 0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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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웹툰 시장규모, 연평균 40.8% 성장해 2030년 80조원 전망
리얼드로우, AI와 언리얼 기반 고품질 웹툰 제작, 22억원 프리A 유치
크림, 웹툰 맞춤형 보조작가 AI 솔루션 '에이드(AiD)' 출시, 사업확대
오노마에이아이 툰스퀘어 등도 AI 기반 웹툰 제작 솔루션 선보여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인공지능(AI)이 콘텐츠 산업판을 뒤흔들고 있다.  

그동안 인간의 고유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콘텐츠 창작 분야에 AI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K-콘텐츠 인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웹툰 분야에선 이미 AI 기반의 웹툰 제작 스타트업들이 플레이어로 활발하게 뛰기 시작했다. AI는 웹툰 제작에서 단순한 보조 역할을 넘어서 창작의 핵심인 스토리 구성과 그림체까지 커버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일각에선 AI 콘텐츠 창작의 한계와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AI 기반 웹툰 제작 스타트업들은 AI를 통해 노동집약적 웹툰 제작과정을 효율적으로 재편함으로써 웹툰 본연의 재미와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페리컬 인사이트 앤드 컨설팅’에 따르면 전 세계 웹툰 시장규모는 2021년 약 6조2000억원 수준에서 연평균 40.8%씩 성장해 오는 2030년엔 약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인 웹툰 선도국인 우리나라에선 최근 AI 웹툰 제작 업체들이 투자유치와 제휴협력, 기술개발 등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웹툰 스타트업 ‘리얼드로우(대표 최상규)’는 이날 알토스벤처스와 윤민창의투자재단, 스프링캠프로부터 22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2023년 5월 설립된 리얼드로우는 웹툰 작가들이 직접 제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스케일이 크고, 퀄리티 높은 웹툰을 AI 기술을 활용해 가능하도록 돕는 업체다. 이 회사 창업자 최상규 대표는 왓챠에서 웹툰 제작 및 개발 사업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또한 왓챠와 엔씨소프트 등에서 웹툰 및 게임 제작 경험을 쌓은 아트디렉터와 기술 리더 등도 리얼드로우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오문석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웹툰 시장은 K-콘텐츠의 세계화를 잇는 또다른 기회로 다가왔으나 창작방식은 노동집약적 형태에 머물러 시장 확장의 제약이 있었다”며 “리얼드로우는 기술을 기반으로 작품 퀄리티를 높여 글로벌 콘텐츠 제작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얼드로우는 앞서 지난 11월 청강문화산업대와 MOU를 맺고 예비 웹툰 작가인 학생들에게 AI 기술 전파에 나섰으며, 내년부터 AI와 언리얼을 기반으로 제작된 고품질의 웹툰 작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상규 리얼드로우 대표는 “웹툰 산업에 수년간 종사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들의 창작성과 권리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며 “작가들이 AI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웹툰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픽사(Pixar)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AI 기술 전문업체 ‘크림(대표 김지성)’은 지난 1일 웹툰 맞춤형 보조작가 AI서비스 ‘AiD(에이드)’를 출시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웹툰에선 캐릭터 그림체나 외모, 의상, 헤어 등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작업은 대부분 노동집약적이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크림의 에이드는 한 캐릭터에 대해 20컷의 이미지만 있으면 해당 캐릭터의 특징을 정확하고 일관되게 그리고 채색까지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다른 AI 스타트업 ‘오노마에이아이(대표 송민)’는 자체 개발한 AI 웹툰제작 엔진 ‘투툰’으로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IT 및 가전 전시회 CES에서 AI 부문 혁신상을 받게 됐다고 지난달 15일 밝혔다. 

오노마에이아이의 투툰은 AI를 활용해 문맥을 이해하고 스토리 전개까지 가능한 웹툰 제작 엔진으로 시나리오부터 스토리보드 이미지 생성까지 요소마다 AI 기술이 적용되며, 그림체 및 문체 학습을 통해 웹툰 작가의 작품 활동을 돕는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8월초 프리A 투자를 유치한 후 9월에는 중기부의 팁스에 선정된 바 있다.

이밖에도 AI 웹툰 제작 솔루션 ‘투닝’을 운영하는 ‘툰스퀘어(대표 이호영)’는 최근 지식 웹툰 플랫폼 ‘이만배(이걸? 만화로 배워?!)’의 운영사인 노틸러스(대표 이성업)’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교양 웹툰 개발에 나섰다. 툰스퀘어는 지난 6월 선보인 ‘투닝 매직AI’ 솔루션은 특정한 상황이나 이야기를 담은 글을 작성하면, 이를 웹툰형 그림으로 변환하는 ‘텍스트 투 툰 (Text To Toon)’ 기술, 사진을 업로드하면 닮은 캐릭터를 생성하고, 복잡한 배경이미지를 내 그림체로 대신 그려주는 ‘AI 자동창작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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