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7:55 (토)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촉감으로 가상세계 몰입도 높이는 '햅틱 기술'…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
상태바
촉감으로 가상세계 몰입도 높이는 '햅틱 기술'…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4.01.22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햅틱(Haptic), 가상세계에서 사물 만지는 촉감 전달하는 기술
글로벌 XR시장, 연평균 41.6% 성장 2030년 9366억달러 전망
비햅틱스, 햅틱 슈트·장갑 개발 CES2024 호평, 100억원 투자유치
카이스트 연구팀, 스파이더맨 옷처럼 몸에 착감기는 햅틱슈트 개발
출처: 비햅틱스 홈페이지
출처: 비햅틱스 홈페이지

 

[더스탁=김동진 기자] 글로벌 IT업계에서 가상현실의 몰입도를 높이기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햅틱 기술’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4’에서 미국 웨어러블 기기 스타트업인 ‘어퍼런스(Afference)’가 햅틱 기술을 적용한 장갑 ‘팬텀(Phantom)’으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촉각(Haptic) 기술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비디오게임 콘솔 등의 보조장치인 키보드와 마우스, 조이스틱, 터치스크린, 웨어러블 슈트·장갑 등에 진동이나 충격을 발생시켜 가상현실에서 물체를 실제로 접촉하는 느낌(촉감)을 전달해 주는 기술을 말한다. 햅틱 기술은 메타버스나 확장현실(XR) 등과 결합될 경우 콘텐츠 이용자의 몰입도를 크게 높여줄 수 있다.  

이미 메타와 애플,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적 빅테크 기업들이 햅틱 기술 및 관련 장치 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햅틱 기술이 적용될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XR시장은 2023년부터 연평균 41.6%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9366억달러(약 1255조원)을 형성할 전망이다.   

국내 스타트업들 중에도 햅틱 분야를 파고들어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XR 촉각 솔루션 개발사인 ‘비햅틱스(대표 곽기욱)’는 이날 KB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 하나벤처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2022년 1월 아주IB투자와 미래에셋증권, 인터밸류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시리즈B 투자(100억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투자유치 성공으로 비햅틱스의 누적투자유치액은 200억원을 넘어섰다. 

비햅틱스는 특히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수행한 기술신용평가(TCB)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TI-1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과 사업성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5년 설립된 비햅틱스는 VR/AR 콘텐츠 이용자에게 촉감을 전달하여 더욱 몰입감 넘치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실감형 기기와 이를 연동시키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비햅틱스는 자체 개발한 VR전용 촉감 전달 웨어러블 슈트인 ‘택트수트(TactSuit) X40)’와 촉감전달 장갑 ‘택트글로브(TactGlove)’를 최근 미국에서 열렸던 CES 2024에 선보여 관련 참가업체와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햅틱스 측은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XR 산업이 대중화 될수록 언리얼(Unreal)을 리얼(Real)로 만들어 줌에 있어 촉각의 중요성은 보다 더 커질 것이다. 비햅틱스의 제품을 착용하고 XR 콘텐츠를 이용할 경우 보다 현실감 있는 촉각을 느낄 수 있다”며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으로 XR 산업에서 촉각 부분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대학 연구소 차원에서도 수준 높은 햅틱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향후 제품화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일권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슈트처럼 몸에 착 맞춰지는 옷감형 웨어러블 햅틱 기술을 개발, 공개했다.  

오 교수 연구팀은 형상기억합금 와이어를 오그제틱 메타 구조(누르면 수직 방향으로 같이 줄어들고 당기면 수직 방향도 같이 커지는 특이한 물성을 띰)로 매듭지어 옷감 형태의 착용형 햅틱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착용형 햅틱 인터페이스는 옷을 입듯 햅틱(힘·진동·모션을 적용, 터치 느낌을 구현하는 기술) 슈트를 착용하고 가상현실에 접속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영화 속 스파이더맨 슈트처럼 굴곡진 신체 표면에 순응해 사이즈가 자동으로 조절되어 가상현실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오 교수는 “착용형 햅틱 인터페이스는 촉각 정보를 활용한 로봇, 무인기 제어와 메타버스가 접목된 의료·교육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팀의 연구성과는 첨단 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